며칠 전에 교보문고에 들렀다. 일을 하는데 필요한 책이 있어서 구매를 했는데 인터넷 서점을 자주 이용했던 나로서는 매우 오랜만에 서점에 가는 것이기에 기분이 묘했다. 책을 보는 사람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인지도 모르고 아니면 내가 볼 책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책을 고르다보니 눈에 들어오는 책이 몇 개 있다. 다 사고 싶지만 재정적인 여유가 없기 때문에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인문학, 심리학, 경제경영 그리고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스마트폰과 SNS에 이르기까지 정말 많은 책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어차피 밀봉되어있지 않은 책은 읽어도 상관없으니 그 자리에서 서서 읽기도 했다. 눈에 잘 들어오고 더 좋았기 때문이다. 아마 책을 많이 사지 못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더 높아져서 그랬던 것 같다.



 이날 구입한 책은 총 6권이다. 여러 분야의 책을 샀는데 독서를 좋아하기 때문에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조만간 리뷰를 해야겠다. 구입한 책은 거의 바로 보게 되니까 말이다. 지금은 SNS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데 이전에 읽었던 책들과 엮이며 지식이 정립되는 신기한 경험을 하고 있다. 독서의 힘이라고 생각하고 또 이에 감사하다.

 이 날 특별히 구입한 것이 하나 있다면 아마 아래의 사진에서 볼 수 있는 책갈피이다. 여러 가지 모양의 책갈피가 있었는데, 그 중에 내 눈에 가장 잘 들어왔던 친구였기에 별로 고민하지 않고 바로 구매했다. 



 책갈피를 보면 알겠지만, 이 친구는 치즈위에 누워있는 생쥐다. 편안하게 등을 깔고 자는 것이 정말 좋아 보인다. 우리 인생도 이렇게 즐겁고 편하게 보낼 수 있으면 좋으련만 아직까지는 힘들 것 같다. 나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청년이니까. 결혼도 해야 하고 아이도 낳아서 길러야 한다. 아! 갈 길이 멀다. 

 생쥐를 보면서 나는 스팬서 존슨이 쓴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라는 책이 생각났다. 이 책의 중심이 되는 내용은 바로 ‘변화하라’였는데 치즈를 찾아 돌아다니지 않고 누워서 편안하게 보내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생쥐 한 마리가 눈에 들어오니 좀 특이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나는 매일 공부하면서 하루가 25시간이 되어도 모자랄 만큼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으니 좀 샘이 난다고 해야 될까? 아무튼 내가 느낀 기분은 그랬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보니 생쥐가 저 치즈를 얻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을까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친다. 그리고 생쥐가 지금 저만한 치즈만 있으면 인생을 만족하게 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책갈피를 볼 때마다 매번 다른 생각이 떠올라서 신기하다. 이전에 읽었던 책의 내용이 떠올라 그 당시에는 알지 못했던 새로운 관점까지 제시를 해주니 내 입장에서는 꽤 괜찮은 녀석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난 책갈피를 통해서 다른 사람들의 생활을 엿보고 더 멋진 철학을 하길 원했을지도 모른다. 비록 그만큼의 성과는 얻지 못했지만 새로운 생각의 지평을 넓혀준 책갈피에게 감사해야겠다. 읽었던 부분을 잘 표시하고 항상 책갈피를 소중하게 생각하며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살짝 해 본다. 교보문고의 즐거웠던 하루는 이렇게 끝이 났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 이곳에서 자신의 생각을 정립하고 책을 고르면서 많은 것을 느꼈다.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항상 이렇게 느끼고 변하는 것이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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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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