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출판업계의 대세는 누가 뭐래도 자기계발서입니다. 각박한 세상에 어떻게 하면 자신을 더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성공한 사람들의 경험과 비법을 참고하려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시간에도 누군가는 커피숍이나 도서관에서 사람들이 읽게 될 자기계발서를 집필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런 영향 탓인지는 몰라도 시중에 출간되는 자기계발서의 수는 타 장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자기계발서에서 말하는 성공의 핵심은 긍정적인 마음가짐입니다. 그런데 이에 대한 의견은 사람마다 제각각입니다. 끌어당김의 법칙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소개한 론다 번의 시크릿이나 긍정심리학의 대부로 알려진 마틴 셀레그만은 앞서 말한 개념에 동의하는 입장이지만 긍정의 배신이라는 책을 쓴 바바라 애런라이크는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성공에 큰 요소가 아니라며 앞의 두사람을 격렬하게 비판하기도 합니다.


오늘 이야기 할 '긍정의 재발견’이라는 책도 앞서 제가 말씀드린 긍정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퓰리처상을 수상한 기자출신인 조지프 핼리넌의 시선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책은 전체적으로 마음가짐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몸은 상상력에 반응한다’, ‘우리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잘못된 신념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등의 목차를 보고 있으면 저자가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우리가 쉽게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게 인상적으로 다가왔던 구절은 5장에서 이야기 한 하버드 대학교의 벽에 적힌 문구였습니다. 얼마 전 하버드 도서관 24시라는 책을 출간하며 조사했던 부분이 기록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대개 하버드 대학교에서 삶에 도움이 되는 법칙을 배우려 합니다. 이러한 지식들 가운데 우리에게 비교적 잘 알려져 있는 것은 아무래도 하버드 대학교 도서관 벽면에 붙어있다고 전해지는 20여개의 격언입니다. 문구는 '공부로 인한 고통은 잠깐이지만, 공부를 하지 못한 고통은 영원하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다. 그러나 성공은 그렇다.' 같은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 내용은 하버드대에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는 이 사실을 직접 하버드 도서관 홈페이지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문의했던 탓인지 이는 자주 묻는 질문의 상단부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관리자는 질문자에게 다음과 같은 답변을 남겼습니다.


"하버드 도서관에 있는 명언과 관련되어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는 중국에서 널리퍼진 유머로 사료됩니다. 저희는 하버드 도서관 벽면에 있다는 모토를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교수이자 도서관 사서인 로버트 단튼은 ‘하버드 내의 73개 도서관 내의 어느 곳에서도 이와 같은 문구를 찾을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이 문구를 믿었던 학생들은(특히 중국) 아마 하버드와 관련된 이런 내용들을 통해 영감을 얻었을 것입니다."


원문 확인 - 하버드 도서관 문구에 관한 사서의 견해


허나 안타깝게도 하버드 대학교 명언 20선은 아직까지 인터넷에 버젓이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사람들 사이에 퍼지며 이렇게 공부해야겠다는 자극제가 되고 있지요. 저자는 이 사건을 통해 잘못된 관념이 대중에게 전해졌을 경우 이를 바꾸는 일이 얼마나 힘든지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미 누군가의 마음 속에 부정적인 아이디어가 자리잡고 있다면 그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지 못합니다. 기존의 관념이 이미 단단하게  머릿속에 박혀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누군가 제게 이 두 의견 중 어느 것이 맞냐고 물어본다면 저는 ‘두 의견이 모두 일리가 있지만 더 생산적인 방향은 첫번째다’ 라고 대답할 것입니다. 물론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모든 것을 해결하는 만능열쇠는 아닙니다. 세상은 갈수록 우리에게 많은 것을 요구하고 이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한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도태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마저도 없다면, 우리에게 성공이란 이루기 어려운 꿈으로 남을 수도 있습니다. 같은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라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갖춘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훨씬 더 뛰어난 성과를 발휘합니다.


저는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해 필요한 무언가에 몰입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람이 행복함을 느끼는 때는 무언가에 자신의 정신을 쏟아부으며 집중하는 시간입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정신의 힘은 강합니다. 책을 읽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더 넣을 수 있게 된다면 아마 이 것이 저자가 의도했던 바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물론 책을 읽으며 긍정적 사고를 통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는 근거없는 자신감을 가져서는 안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의 마음에 있는 올바른 자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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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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