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기반으로 다른 사람들을 판단합니다. 자신의 기준을 활용하여 주변의 사람들에게 점수를 매기고 이들과 어떻게 이야기하며 협력해야 할지 정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런 성향은 다양한 방식으로 나타납니다. 즐겁게 같이 일하는 경우도 있고 혹은 술자리나 회식자리에서 다른 사람들의 험담을 하는 경우도 있죠. 세상을 살면서 이런 판단기준을 갖는 일은 매우 중요합니다. 인생의 방향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만약 누군가의 기준이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다 이해하며 포용할 수 있다면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누군가를 다 판단할 수 없을 만큼 작은 경우라면 이는 좀 문제가 됩니다. 내가 판단하는 사람이 나보다 더 많은 것을 생각하고 있다면 우리는 필연적으로 그 사람에 대해 오해를 할 수 밖에 없습니다. 코끼리의 다리만 만져보고 코끼리가 기둥과 닮았다고 생각하는 장님과 비슷한 사례라 할 수 있습니다. 의외로 우리 주변에는 이런 사람들이 많습니다. 


우리가 알지 못하는 것을 알고 있는 사람들의 인생은 어떨까요? 한가지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이 인생을 바라보는 기준이 우리와는 확실히 다를 것이라는 점입니다. 또한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만들어내는 그들의 결과물은 대개 우리의 것보다 뛰어납니다. 정보를 바탕으로 일을 분석하고 다양한 감성을 적용하여 평범한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것을 생각하고 이를 자신의 일에 반영하기 때문입니다. 평범한 사람들은 당연히 이들의 능력을 부러워합니다. 요즘 같이 취업이 힘든 시기라면 더욱 이 능력은 귀하게 취급됩니다. 사실 저를 포함하여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이를 갖추기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소리가 보이는 사람들의 저자인 제이미 워드는 그들의 이런 능력 중 하나로 '공감각'을 강조합니다. 그는 영국 서식스대학교 인지신경과학 교수로 공감각과 뇌의 다중감각을 연구하며, 공감각 연구 논문만 100편에 달할 정도로 공감각 연구의 세계적 권위자로 손꼽히는 인물입니다. 일반적으로 공감각의 사전적 의미는 어떤 하나의 감각이 다른 영역의 감각을 일으키는 일 또는 그렇게 일으켜진 감각입니다. '푸른 종소리', '목이 긴 메아리' 등의 표현 등은 이를 나타내는 좋은 예시입니다. 그는 이런 공감각을 약간 다른 의미로 파악했습니다. 


제이미는 공감각을 통해 천재적 역량을 발휘할 수 있었던 인물로 리처드 파인먼, 니콜라 테슬라, 반 고흐, 칸딘스키 등의 인물을 제시합니다. 그들이 평범한 사람에 비해 뛰어난 능력이 있었던 이유가 바로 일반인이 느낄 수 없는 공감각을 자신의 연구나 작품에 적용했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의 이런 주장은 천재 물리학자인 리처드 파인만의 말과도 상당히 일치합니다. 



물론 공감각을 갖고 있다고 해서 모두가 천재가 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자 역시도 이런 시선은 위험하다는 뉘앙스를 책에서 비추고 있죠. 다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남들과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다는 점이 우리의 인생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공감각을 가진 사람들은, 혹은 일반인과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은 우리의 것보다는 훨씬 넓습니다. 넓다는 것은 다양한 가능성을 찾을 수 있다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우리의 인생에서 새로운 가능성은 항상 소중하게 생각해야 될 귀한 가치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소개해드린 소리가 보이는 사람들은 공감각을 가진 사람들의 생각을 이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됩니다. 그들의 사고방식을 이해한다면 우리가 삶을 판단하는 기준과 생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을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생각과 이를 하나로 모아 자신만의 것으로 만들어내는 과정은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날 우리에게 필요한 능력이기도 하죠. 이 과정에서 중요한 것은 다른 이들의 생각을 역사, 사건, 책, 매채 등을 통해 접하고 자신의 것으로 녹여내는 과정입니다. 이 책이 그 과정의 일부가 되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아마 기대한 것 이상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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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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