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들이 생각하는 도서관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지식을 제공하는 곳일 수도 있고, 정보나 문화를 교류하는 장소일수도 있습니다. 사전에서는 도서관을 ‘도서, 문서, 기록 등의 자료를 모아놓고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허가한 시설’이라 정의하고 있습니다. 물론 디지털 문명이 발달하면서 그 역할이 조금씩 변하고 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아직까지도 도서관의 역할은 이전과 거의 비슷한 형태로 우리에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도서관은 사람들이 지식을 익히기 쉽도록 돕는 시설입니다. 

저는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 중 하나로 도서관을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성공한 사람들은 이곳에서 책을 읽으며 자신의 인생을 찾고, 타인의 인생을 배우며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지식과 이야기를 만들어냅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집에서 티비를 보고 편하게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과는 상당히 대조적입니다. 

사람마다 생각하는 바는 조금씩 다를 수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도서관의 의미는 공부를 하는 장소입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이를 자신이 원하는 때 활용하도록 만드는 과정이 그 내용에 포함됩니다. 여기서 어떤 방식으로 공부를하느냐에 따라 우리의 인생이 바뀝니다. 

제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도서관 활용법은 스스로 궁금해 하는 것에 대한 답을 책을 통해 찾는 것입니다. 신문을 보다가 궁금한 것이 있어 관련 전문서적을 찾아 공부하고, 학교 수업을 들으면서 해결이 안되는 것에 전문가의 견해를 통해 확인하는 과정이 가장 중요한 것이죠. 세상에서 말하는 천재들은 이런 방식을 통해 공부한 경우가 많습니다. 

허나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방식으로 도서관을 활용하는 사람이 적습니다. 모두 입시 위주의 힘든 공부만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TV를 통해 보이는 서양의 모습은 우리와는 전혀 다릅니다. 그들은 책을 좋아하고 다른 사람과 책의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즐깁니다. 카페는 자연스럽게 토론장이 되고 도서관은 책과 사람이 모이는 장소로 새롭게 탈바꿈합니다. 우리가 부러워해야 할 부분입니다. 

저는 도서관이 우리에게 주는 가장 큰 장점으로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는 것을 들고 싶습니다. 비록 모두가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모든 사람에게 도서관은 공평한 기회를 부여합니다. 결국은 우리가 얼마나 노력하는가에 달려있는 것이겠죠. 

저는 도서관을 통해 성공한 사람으로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주인 빌 게이츠(하버드 응용수학, 중퇴)를 들고 싶습니다. 일반적으로 부자와 독서 사이에는 연관성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독서와 부 사이에는 밀접한 관련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미국 최고의 투자자인 워렌 버핏은 하루의 3분의 1을 책과 투자 자료 등을 읽는 데 시간을 보냅니다. 동아시아 최대의 갑부인 홍콩의 리카싱은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30분 정도 책을 읽으며 지식을 쌓죠. 책은 부자가 되는 데 필수적인 ‘정보’를 흡수하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집중력과 판단력을 훈련하는 데도 도움이 되는 중요한 활동입니다.

실제로 빌 게이츠가 가장 아끼는 것은 개인 소유의 도서관입니다. 약 1만 4천 여 권의 책을 보관하며, 그곳을 통해 지식을 익히고 삶에 필요한 가치를 마음 속에 새기고 있는 것이죠. 일곱살 때 부모가 사준 백과사전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기로 결심하며 이를 실천에 옮길 정도로 책을 좋아했던 그는 위인전으로 독서의 경험을 확장시키며 꿈을 길렀습니다. 이후 그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컴퓨터 프로그래밍도 책을 통해 익혔죠. 이는 당시 그를 가르칠 만한 교사가 학교에 없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했던 도서관의 학생들처럼 그 역시 자신의 꿈을 찾기 위해 자신이 주체가 되어 열심히 공부했습니다. 이후 그는 인터뷰를 통해 도서관의 중요성을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나를 키운 것은 동네 도서관이었다."

도서관은 독서를 일상화 시킬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어릴 때부터 동네에 있는 도서관을 다닌 아이들은 커서도 독서 습관을 유지할 수 있는 조건을 갖춥니다. 동네 도서관은 접근성 면에서도 그렇지만, 버릇을 들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그 효과가 탁월합니다. 이런 사실을 인지한 이래 지방자치단체는 도서관 시설을 확충하는 데 큰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책을 빌려주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도서관을 다양한 문화활동의 거점으로 활용하려는 전략을 펴고 있죠. 빌 게이츠의 경우 이 정책을 개인의 차원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 그는 도서관을 통해 변화된 아이들이 미래를 바꾸는 모습을 상상하며 사재를 털어 도서관을 짓는 활동을 합니다. 아마 머지않은 미래에 그가 지은 도서관을 통해서 성공하는 아이들이 나올 것입니다. 

저는 우리나라의 부자들이 이런 그의 자세를 닮았으면 좋겠습니다. 국가도서관통계시스템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서 운영중인 공공도서관의 수는 1000개가 채 안됩니다. 옆나라인 일본이 3000 개가 넘는 공공도서관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으로 볼 때 한국의 도서관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말하지 않아도 쉽게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만큼 아이들이 책을 읽을 기회가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이므로 우리는 이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빌 게이츠의 이와 같은 행동은 사회적으로 큰 가치가 있습니다. 더 많은 사람들이 공정한 방식으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욕심없이 생각한 계획을 실천에 옮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위의 글은 제가 쓴 '하버드 도서관 24시'의 
내용 중 일부를 발췌하여 작성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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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단의 책사진을 클릭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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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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