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의 해부

저자
에이드리언 레인 지음
출판사
흐름출판 | 2015-08-20 출간
카테고리
인문
책소개
‘왜 어떤 사람은 범죄자가 되고 어떤 사람은 그렇지 않은가?’에...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컴퓨터 프로그래머에게 필요한 역량은 무엇일까요?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프로그래밍 능력입니다. 좋은 솔루션을 만들 수 있어야 스스로의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지금 이 글을 읽는 이 순간에도 전세계의 프로그래머들은 개발하는 프로그램의 소스 하나를 붙잡고 몇날 며칠을 씨름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저는 프로그래머가 성공할 수 있으려면 자신이 만드는 것을 고객이 편하게 구현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말은 쉽게 들리지만 이 역량을 갖추기란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스스로 설계한 프로그램의 원리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어떤 부분을 보완해야 할지 혹은 어떤 부분을 빼야 할지 빠른 시간에 파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이런 규칙은 컴퓨터 프로그램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일정한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것들도 잘 알고 보면 나름대로의 전략과 성향을 바탕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사람들은 주변의 규칙을 연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자연 현상을 연관은 사람들은 과학자가 되었고, 사람과 세상 간의 규칙을 연구하는 사람의 경우 인문사회학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규칙을 통해 세상의 원리를 깨닫고 이곳을 더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 규칙을 폭력에서 찾은 사람이 있어 화제입니다. 바로 ‘폭력의 해부’의 저자인 에이드리언 레인이죠. 이 책은 ‘어떤 사람은 범죄자로 태어난다’는 꽤 자극적인 문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궁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책이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말이죠. 제가 처음 이 책을 접했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반적인 범죄관련 서적에서 볼 수 없는 내용이 많았고 그 접근 방식이 신선했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책이 특이한 점으로 ‘폭력을 해석할 때 생물학적인 방식을 사용했다는 점’을 들고 싶습니다. 저자는 책의 서두에서 리처드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를 언급합니다. 저자가 도킨스를 좋아하는 탓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역시 도킨스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이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원인이 어느 정도 선천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간단히 말해 범죄유전자가 있다는 것이죠. 다만 그는 이를 바탕으로 사람의 우열을 가리는 것에는 좀 조심스러운 입장을 표명합니다.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는 범죄를 해석하는데 있어 다양한 방식을 사용하는 것이 우리의 삶을 위해 더 바람직한 일이라고 말합니다. 환경적인 요인을 분석하는 수단은 많이 활용하면서 이를 생물학적으로 분석하는 것에는 왜 회의적이냐는 것이죠. 확실히 그의 말은 일리가 있습니다. 이런 그의 사상은 다음과 같은 말로 요약됩니다. 


아마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나는 만약 범죄를 정신의 작용만으로 생각한다면, 범죄가 사악한 영혼이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하던 중세로 회귀할까봐 걱정스럽다. 분명히 우리는 과학적으로 그리고 이성적으로 더 발전해왔다. 암이란 인간의 원죄에 대한 형벌이 아니라 치료 가능한 외부의 사회적, 생물학적 요인들이 유발한 질병이다. 나는 폭력을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자 공중보건 문제로 인지할 뿐만 아니라, 원죄니 악마니 하는 사고에서 벗어나 이성적이고도 임상적으로 생각할 것을 주문하고 싶다.  : 11장 - 폭력의 미래, 신경범죄학의 모험 중 (517 페이지)


허나 이 책이 무조건적으로 좋은 것만은 아니었습니다. 일단 너무 두껍고 전문적인 내용이 많아 평범한 인문학도였던 제게는 접근하기 쉽지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범죄심리학을 전공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뛰어난 책입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시선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 책이 주는 매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러나 책에 집중하면서 머릿속에 들었던 의문을 해결하는 과정을 통해 이 책에 조금씩 정을 붙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린다면 볼매라고나 할까요? 오랫만에 좋은 책을 읽을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책의 지식이 제 인생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공부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상은 넓고 연구할 것은 많으니까요. 이 글을 읽고 계신 어려분들도 자신만의 연구거리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그게 폭력이든, 사랑이든, 프로그램이든 도덕적인 기준에 어긋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결과를 만들어낸다면 반드시 그 작품은 인류에 도움이 될테니 말입니다. 


블로그 이미지

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댓글을 달아 주세요

  • Favicon of https://ipad.pe.kr BlogIcon 낚시의시간***** 2015.09.18 13: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사진에 관심을 두고 다양한 것들을 시도중에 있습니다. 저는 성선설을 믿고 있어서 살인자는 주어진 환경이나 사건, 사고 때문에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5.09.21 14:3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원하는 것은 이런 책이 사람의 본성을 이해하는 자유로운 시선을 가질 수 있다는 점을 독자들이 알아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들러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