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일을 하면서 전자기기를 매우 많이 사용합니다. 강의를 촬영 해야 하기 때문에 컴퓨터를 만지는 시간이 많고,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메모를 해야 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에서 손을 떼지 않습니다. 사실 이런 저의 업무 스타일은 상당히 도움이 많이 됩니다. 메모하는 습관 덕분에 업무에서 도움을 받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아이디어가 모여 나중에 큰 성과를 내는 모습을 여러차례 보아온 저에게 전자기기는 어떻게 보면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도구입니다.

그런데 이런 생활양식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디지털기기에 의존하면서 우리가 예전에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조금씩 잃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생각해볼 수 있는 요소는 여유입니다. 우리는 디지털 기기를 사용하면서 삶에서 여유를 찾기 매우 어렵게 되었습니다. 시도때도 없이 올리는 메세지알림, 핸드폰으로 들어오는 수많은 이메일, 생산성이 향상되면서 오히려 더 많아진 업무량 등 우리가 생각해야 할 요소는 무수히 많습니다. 물론 저 역시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합니다. 당연히 야근 하는 날도 많죠. 

그러던 중 최근에 이런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도와주는 사건 하나가 발생했습니다. 제 핸드폰이 망가져서 초기화를 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당시 저는 핸드폰이 없으면 일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해당 기기에 대한 의존성이 높은 상태였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사건이 생긴 처음에는 매우 화가 많이 났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사건이 일어나고 난 뒤에 제 생활은 그렇게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메신저를 확인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생기지 않았고 오히려 핸드폰에 집중했던 시간을 쪼개서 책을 읽을 수 있게도 되었기 때문입니다. 적은 시간을 기계에 투자 하면서도 생산성이 높아진 것이죠. 

사실 글을 읽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저와 같은 환경에 처해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디지털기기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습니다. 디지털 기기는 물론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하는 중요한 도구이지만 사용하는 사람에게 올바른 철학이 없다면 이는 우리의 삶을 쉽게 파괴할 수 있는 무서운 무기가 됩니다. 사람은 도구를 사용할 수 있는 현명한 존재이지만 오늘 날에는 많은 사람들이 도구의 노예가 되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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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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