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 있습니다. 바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입니다. 다빈치는 천재적인 재능을 뽐내며 모나리자, 최후의 만찬 등의 작품을 남긴 르네상스 시기의 인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해부학, 철학, 과학, 수학, 음악 등에도 조예가 깊었습니다. 그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단어는 아마 ‘팔방미인’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다빈치는 어떤 방식으로 공부했던 것일까요? 그가 세상에 내보인 뛰어난 능력 때문인지 사람들은 그의 학습방법을 평범한 사람들이 모방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천재에게는 우리와 다른 DNA가 있다고 생각한 것일까요? 솔직히 말해 우리가 그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는 ‘범접할 수 없는 천재’라는 사실을 부인하긴 어렵습니다. 

그런데 의외로 다빈치는 우리의 생각과 달리 주류 엘리트 코스에서 이탈한 지식인이었습니다. 라틴어를 읽고 쓰지 못했기 때문에 당시에 지식인들이 꼭 익혀야 했던 다양한 과목(신학, 윤리학 등)을 제대로 배우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열정이 있었음에도 공부를 할 수 없었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다빈치가 선택한 방법은 자연에서 배우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자연에 있는 사물 및 현상의 구동원리에 관심을 가졌고 이런 성향은 그가 기존의 지식인들이 걷지 못한 새로운 길을 걷는데 크게 일조했습니다. 

다빈치가 활용했던 방법은 끊임없는 관찰을 통해 도출한 일반적인 성질을 자신의 기술에 적용시키며 지식을 확장시키는 것이었습니다. 물을 꾸준히 살핀 뒤 이를 머리카락에 비유하며 물의 무게와 양 그리고 굽이치는 방향에 따라 움직임에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것과 동시에 모든 물질에 에너지의 패턴과 힘이 작용하는 방향이 있을 것이라는 가설을 떠올립니다. 영국 런던 대학교 버크백 칼리지의 줄리아나 바론 박사는 그의 이런 성향을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다빈치는 화가라면 자연을 관찰하고 연구해서 그 법칙을 이해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일단 자연의 법칙을 이해하면 그걸 화폭에 담아 자연을 재현할 수 있다고 믿었죠."

자연의 모든 현상에는 나름대로의 원리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이후 다빈치는 그림을 그리기 위해 빛의 성질을 연구하고, 해부학과 물리학에 관심을 가지는 등 지적 호기심의 영역을 확장시킵니다. 그가 이토록 공부에 몰입했던 이유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필요한 지식을 익히기 위해서였습니다. 만일 제가 다빈치의 입장이었다면 공부를 하는 이유를 다음과 같이 말했을 것 같습니다. 

“예술가란 이미 존재하고 있는 진실의 원리를 파헤쳐 그대로 드러내야 해요. 그런 노력과 진정성이 자연스럽게 작품으로 연결되는 거죠.”

진실의 원리를 파헤치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으로 생각할 수 있는 힘이 필요합니다. 또한 이를 다른 사람들이 보았을 때 감탄할 만한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예술가를 포함한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말입니다. 독창적인 생각을 기반으로 다른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힘, 우리는 이를 창의력이라 부릅니다. 다빈치가 창의력을 발휘하며 시대를 대표하는 지식인이 될 수 있었던 원인은 당시의 지식인들이 사용했던 방법에서 벗어나 새로운 체계를 구축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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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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