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셜 맥루한은 현대를 기술과 기술로 인해 가까워진 대중이 개인의 의식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시대라고 주장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시대에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효율적으로 받아들이고, 이를 내 삶에 잘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합니다. 또한 앞으로 오게 될 새로운 시대를 맞아 생각하는 법을 고민하고 발전시켜야 하죠. 이전까지 사람들이 어떤 패턴으로 움직였는지 확인하며 앞으로의 미래를 예측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입니다. 


맥루한은 자신의 저서 '구텐베르크 은하계'에서 기술이 전달하는 내용보다 기술 자체가 인간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의 견해에 따르면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는 신체의 확장인 셈이지요. 지금 제가 글을 쓰는데 활용하는 컴퓨터나 태블릿 피시도 따지고 보면 제 생각을 표현하는 수단의 하나이므로 신체의 일부라고 보아도 무방할 듯 싶습니다. 사람들은 살면서 자신만의 도구를 만들어 냅니다. 좋아하는 분야와 관련된 도구를 만지는 과정에서 나의 직업이 결정되지요. 요리사가 사용하는 장비와 웹디자이너가 사용하는 장비는 확연히 다릅니다. 


재미있는 것은 특정인들은 이런 도구로 다른 사람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공유하며 자신을 유리한 위치에 놓는 전략을 사용한다는 점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무수히 많은 정보를 접하며 살아갑니다. 뉴스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예전에는 신문만 살펴보면 되었지만 오늘날에는 텔레비전, 신문, 다양한 인터넷 포털, 소셜 네트워크 등 그 종류도 다양해졌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은 좋던 싫던 특정한 기준을 갖고 정보를 분류해야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의 마음에 있는 판단 기준을 바꿀 수 있는 이들이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다양한 전략을 활용하여 사람들에게 정보를 노출하고 결국 그들을 자신의 의도대로 움직입니다. 이런 사람들의 대표적인 예로 저는 마케터를 들고 싶습니다. 소비자는 상품을 구매하고 싶어하지 않지만, 마케터는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자를 설득하여 자사의 제품을 구매하도록 만듭니다. 


무언가를 먼저 알고 있는 사람은 다른 이들에 비해 자신에게 유리한 환경을 구축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맥루한이 강조한 의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죠. 그 이유는 과도하게 많은 정보에 있습니다. 우리는 대개 정보가 많을 수록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를 자신만의 기준으로 분류할 능력이 없다면 정보가 많아도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인간이 사용하는 도구는 인간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치지만 통제하는 것 역시 인간이어야 합니다. 허나 이를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의 수는 적은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사람들의 의식을 바꾸려는 그들의 노력이 먹히는 것이지요. 지혜를 얻으려면 밖에서부터 들어온 많은 정보를 정리하고 그 의미를 파악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합니다. 방해받지 않는 시간을 두고 깊이 생각하는 훈련이 되어있으면 훨씬 더 좋습니다. 


에드거 앨런 포의 단편 소설인 '소용돌이 속에서'에 등장하는 어부도 앞서 말한 것과 비슷한 상황을 겪습니다. 배가 소용돌이에 빨려들어 죽음을 각오해야 될 상황에서 마음을 가라앉히고 생각한 결과 소용돌이의 작용원리를 깨닫게 된 것입니다. 다른 배들이 소용돌이 속으로 빨려들어 부서지는 상황에서 그는 부서진 배의 파편이 모양에 따라 달리 움직인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특히 원통 모양의 파편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지요. 이 사실을 확인한 그는 배위에 있던 원통형 물통을 자신의 배에 묶고 밖으로 뛰어내리는 강수를 선택합니다. 물론 효과가 있었죠. 우리 역시도 삶에서 이런 지혜를 발휘해야 할 때입니다. 주변의 목소리보다 내면에 귀를 기울이며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자신의 미래와 아이와의 관계 등 많은 면에서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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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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