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가 들썩거리는 시즌이 있습니다. 특목고 입학 설명회가 열리는 시기가 바로 그 때입니다. 부모님들은 자신의 자녀를 좋은 학교에 입학시키기 위해 열심히 설명회를 다니며 정보를 수집합니다. 또한 입학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프로그램에 대한 소식이 들리면 앞 다투어 자신의 자녀를 등록합니다. 이전에 비해서 이런 성향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그 이유는 비교적 간소화 된 입학전형 때문입니다. 특히 외고의 경우 입학하기 위해 필요한 내신 성적은 영어과목 하나입니다. 예전에는 어려운 입학시험 때문에 지원하는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지금은 내신성적과 학습계획서를 포함하여 몇가지 자료만 준비하면 되기 때문에 외고에 입학하려는 학생들의 진입장벽이 상대적으로 낮아졌습니다. '나도 도전해볼까?'라는 마음이 학생들의 마음에 쉽게 자리잡는 것이죠. 

일반고에 가면 공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도 그 원인 중 하나입니다. 학부모들이 이렇게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닙니다. 특목고 입시가 일반고 입시보다 먼저 이루어지지 때문에 일반고에서는 특목고에 선발되지 못한 학생들만을 받아들여야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수업 분위기를 걱정하는 부모님도 많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자녀를 잘 키우고자 하는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특목고 입시를 생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아직까지도 우리나라에서는 공부를 잘 하는 아이를 둔 학부모의 위상이 그렇지 않은 학부모보다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부모님들은 아이를 특목고에 보내면 아이가 더 성공하기 쉬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특목고에 있는 아이들이 그렇지 않은 친구들보다 더 성공할 가능성이 높은 것일까요? 입시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굉장히 조심스러운 의견을 표현합니다. 자녀를 둔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고민은 자녀를 일반고에 보낼 것인가 아니면 특목고에 보낼 것인가입니다. 명문대 진학률이 일반고에 비해 현저히 높기 때문에 특목고를 보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치열한 경쟁과 불리한 내신이 아이의 발목을 잡을까 두려워 하는 것입니다. 

입시전문가들이 이렇게 조심스러운 이유는 아이들이 성향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모든 과목을 다 잘 하는 학생이 있는 반면 특정 과목과 영역에서 우수한 역량을 발휘하는 친구도 있습니다. 당연히 아이의 성향에 따라 선택해야 될 입시 유형이 달라집니다. 만약 한 분야에 관심을 보이는 친구라면 외고나 과학고를 보낸 뒤 특기자 전형을 준비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성실한 모범생이라면 일반고에서 내신 성적을 착실하게 쌓고 비교과 활동에 기반한 포트폴리오를 쌓아나가는 것이 수시 학생부 교과전형에 유리합니다. 그러나 이런 전략을 갖기 전에 아이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전략도 쓸모가 없습니다. 

학부모가 아이를 자사고에 보내고 싶은 이유는 바로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고 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입니다. 만일 부모의 목적이 위에서 말한 그것이라면 저는 이 글을 읽는 부모님들께 자녀를 잘 파악할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우리 아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어떤 인생을 살고 싶어하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 어느 학교를 가야 하고 수능에서 몇 점을 맞아야 하는지보다 중요합니다. 그렇게 확인한 목적 가운데 특목고가 있다면 당연히 입학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자신의 주관이 없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따라가는 것은 아이에게 독으로 작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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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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