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과외를 받는 대학생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취업에 필요한 영어능력이나 스펙을 준비하는 것과는 별개로 그들은 좋은 학점을 받기 위해 선생님을 찾습니다. 선생님의 종류도 다양합니다. 다른 학과 전공의 또래인 경우도 있고, 과외를 받으려는 영역과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는 직장인도 있습니다.  

과외 받는 대학생이 주로 이용하는 방법은 인터넷입니다. ‘과외 코리아’, ‘과외 천국’, ‘과외 구하기 프로젝트’ 등의 인터넷 사이트를 살펴보면 대학 전공과목을 지도해 줄 사람을 구한다는 글이 종종 발견됩니다. 과외가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한 과외 선생님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처럼 대학생들이 과외 선생님을 찾게 된 원인은 무엇일까요? 무엇보다도 저는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한국에서 태어난 평범한 아이가 직장인이 될 때까지 배우는 것을 떠올려 봅시다. 그 중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마무리 한 일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요? 학원과외와 주입식 교육에 얼룩진 아이들을 생각해본다면 그 비율이 상당히 낮을 것이라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떠올릴 수 있습니다. 자기주도학습이 최근 교육계의 뜨거운 화두지만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려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습니다. 

아이들을 과도한 사교육으로 내모는 학부모에게도 일부 원인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학부모들은 여전히 교육에 대한 맹목적인 믿음을 갖고 있습니다. 교육을 통해 더 높은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부를 얻을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이렇게 얻은 것들이 자녀의 행복을 절대적으로 지켜줄 수 있다는 믿음이 그것입니다. 이 때문에 학부모는 본인의 희생을 감수하고서라도 자녀 교육에 모든 것을 던집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이런 믿음이 조금씩 깨지고 있습니다. 명문대에 입학해도 취업은 똑같이 힘듭니다. 혹 취업에 성공한다고 해도 명문대 타이틀이 성공을 보장해주지 않습니다. 높은 사회적 지위를 바라는 사람들의 입장도 비슷합니다. 우리가 선망하는 의사, 법조인 등의 직업 역시도 이전만큼 안정적인 수입을 만들어 낼 수 없습니다. 그러나 부모님들은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갇힌 채 다른 생각을 하지 않습니다. 처음 세상에 나온 아이에게 행복을 선물해주겠다고 다짐했던 사실을 까맣게 잊어버린 채, 자신들이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자녀에게 강요하는 것이죠.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저는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며, 이를 통해 얻은 유무형의 자산을 주변에 보태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데 일조하는 것이 우리가 궁극적으로 가져야 할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이 목적을 달성하는데 큰 걸림돌이 되는 것이 바로 자녀 교육에 대한 부모님의 관점입니다. 아이의 입장에서 공부의 의미와 목적을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만을 주장하다 보면 결국 아이와 부모 모두 불행해 질 것입니다. 

아인슈타인은 ‘어떤 바보라도 알 수 있다. 핵심은 이해하고 적용하는 것이라는 걸 말이다’라는 말을 남겼습니다. 한국의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이 말은 매우 의미심장하게 들릴 것입니다. 많은 곳에서 지식을 익히지만 정작 이를 살면서 활용할 수 있는 지혜를 지닌 이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지혜는 학교수업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사는 동안 노력하여 깨달아야만 지혜의 문을 열 수 있습니다. 지금 보고 계신 이 글이 독자분들께 교육에 대한 깨달음을 얻는데 도움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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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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