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일을 잘하는 사람들을 관찰하면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바로 업무전략입니다. 그들은 윗선에 보고할 때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도록 정확한 수치를 들어 설명합니다. 상급자가 물어보기 전에 미리 보고하는 센스도 빠뜨리지 않습니다.

사실 숫자는 사람들에게 정확성과 논리의 상징으로 인식됩니다. 이런 인식이 가장 궁극적으로 형상화 된 것이 바로 수학입니다. 일정한 공식과 정확한 조건만 주어진다면 다른 어떤 것보다도 정확한 결과를 낸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천재로 알려진 김응용 교수 역시 방송에 출연해서 정확하게 계산하면 답이 나오는 수학은 공부하기 편했지만 비유와 상징으로 가득한 언어와 문학을 공부할 때는 힘들었다는 고백을 하며 이 주장에 힘을 실어주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점이 생깁니다. 숫자는 과연 정확한 것일까요?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은 아마 제가 앞에서 했던 이야기에서 언급된 개념을 기억하고 있을 겁니다. 바로 일정한 공식과 정확한 조건입니다. 숫자로 정확한 결과를 도출하려면 기획자는 자신이 하고 있는 일에 대해 철저하게 분석하고 이를 단순화 시켜야만 합니다.

사실 우리 주변을 살펴보면 이렇게까지 자신의 일을 정리하는 사람은 많이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도 사회적으로도 흔치 않지요. 만약 숫자가 정확하다면, 우리는 학교에서 제시한 성적에 대해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영어성적이 높다면 사회에서도 그 숫자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하지요. 하지만 현실은 이와는 많이 다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아니 무엇을 해야 할까요? 저는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이 숫자든 무엇이든, 어떤 일이 돌아가는 원리를 먼저 파악하고 이를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노력을 하실 것을 추천합니다. 성적표를 받아서 확인하는 어머니에게도 취업 전선에 뛰어들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학생들에게도 이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블로그 이미지

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