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서점에 가면 영어공부법을 알려주는 책이 참 많다. ‘많이 들어라.’, ‘문법을 해라.’, ‘독해를 파야 된다.’, ‘방법자체가 틀렸으니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된다.’, ‘말하기를 통해 영어를 공부해야 된다.’, ‘원서를 읽어야 된다.’ 등등 주장하는 것도 전부 제각각이어서 어떻게 해야 영어를 잘 할 수 있을지 책을 봐도 도무지 알 길이 없다. 옛날이야 어른들이 정해주는 책만 읽고 공부하면 천재소리를 들을 수 있었지만 오늘날에는 새로 출판되는 도서가 너무 많아서 어떤 책을 골라서 읽어봐야 하는지도 참 선택하기 어렵다. 

 영어를 공부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지긴 했는데 근 10년에 가까운 시간을 삽질만 했던 나도 그랬다. 제대로 알아보지도 않고 무작정 남들이 좋다는 방법만 따라했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있었지만 스스로 발전하고자 하는 방법을 연구해보지도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대로는 정말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전부터 많은 고민을 했었는데 또 고민한다고 해답이 나올 것 같지는 않았다. 오랜 시간 고민해서 실행계획을 짜고 그대로 해서 손해만 봤기 때문이다. 이렇게 몇 번 고생을 하고 나니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공부를 했기에 영어를 잘 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하는데도 실력이 별론데 저 사람들은 나랑 종족이 달라서 영어를 잘하는 건지 아니면 내가 멍청해서 못하는 건지 정말 궁금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이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쓴 책과 자료를 보고 좋은 방법을 찾아보자.’였다. 그래도 책을 쓸 정도면 나름 언어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들일 테니 내가 책을 보고 참고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마음을 정한 나는 잠시 하던 일을 중단하고 나의 발전에 필요한 영어공부법을 미친 듯이 찾아다니기 시작했다. 학교 도서관을 집처럼 드나들며 관련 도서를 읽고 인터넷을 미친 듯이 검색한 결과 눈에 들어오는 공부법이 꽤 있었고 방법들을 찬찬히 살펴본 결과 꽤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했다. 내가 책을 통해 확인했던 방법을 언급하는 동안 이 방법들의 공통점을 한 번 찾아보기 바란다. 앞으로 내가 언급하게 될 연습법도 아래의 사항을 기초로 해서 만들어진 것이다. 

 처음으로 접한 방법은 ‘영어 원서를 100권 읽어라.’였다. 「하얀 전쟁」,「미늘」,「영어 길들이기」와 같은 책을 쓰고 150여권의 영어소설을 번역한 안정효 선생님의 글이었다. ‘같은 장르의 영어 소설책 100권을 읽고 그래도 안 되면 영어를 포기해라’라는 무시무시한 말을 하시면서 책을 읽을 때 사전은 절대 찾지 말아야 된다고 했다. 책을 보는 동안 대부분 단어의 뜻을 알 수 있게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솔직히 읽으면서 그렇게 공감이 되지 않았다. ‘모르는 단어가 얼마나 많은데 그냥 읽으면 된다고? 이거 뻥 아니야?’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수십 번씩 교차되었다. 우리나라 영어 본좌 중 한 분인데 거짓말은 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고 있었으면서도 마음속에서는 그렇게 큰 믿음이 가지 않았다. ‘100권 읽었는데 영어 안 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있기 때문이기도 했다. 잘못될 것이라는 걱정이 매일 드는 데 100권 읽기를 시도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영어 때문에 그렇게 고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대가가 말하는 방법을 받아들이는 데에 거부감을 느꼈으니 나도 참 아이러니했다.


 다음으로 접했던 방법은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의 저자인 정찬용씨가 언급했던 방법이었다. 크게 5단계로 나뉜 이 방법은 ‘1단계 - 영어테이프를 익숙해질 때까지 듣는다. 2단계 - 테이프의 내용을 기록한 뒤 입에 익을 때까지 읽는다. 3단계 - 2단계를 통해 기록한 대본에서 모르는 단어를 영영사전을 이용하여 찾고 단어의 예문을 기록한 후 큰소리로 읽는다. 이 과정을 모르는 단어가 거의 없을 때 까지 계속한다. 4단계 - 영화를 이용해서 1~3단계 과정을 반복한다. 5단계 - 신문을 읽고 요약하며 모르는 단어는 영영사전을 찾는다.’의 내용을 포함하고 있었다. 


 책에서는 ‘영어공부를 절대로 하지마라’고 말했는데 책을 읽다보니 일반적인 공부법보다 그 집중 강도가 높다. 영어를 굳이 사용하자면 ‘Super-Hard Training Course’다. 괜찮은 방법이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암담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영어를 전투적으로 공부하는 것이었으니 말이다(나중에 내가 더 전투적으로 영어를 붙잡게 되지만 그건 나중일이니 추후 언급하겠다). 그리고 내가 이 책을 볼 당시 인터넷에서는 이 방법에 대한 논란이 많았다. 효과가 없었다며 책을 환불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이 분이 운영하는 커뮤니티에 무시무시한 악플을 다는 사람도 있었고 실력이 크게 향상되어서 너무 감사하다는 사람도 있어서 영어공부법을 모르는 생초보인 나는 이 방법을 시도해야 되는지 말아야 되는지 고민을 많이 해야 했다. 고민 후 영어공부법을 더 찾아보고 공통적인 부분을 먼저 하면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 방법은 내 머릿속 한 구석에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영절하의 방식은 지금도 많은 논란이 일고 있다. 책을 읽어보는 것이 좋을 듯

 미드(미국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영어를 공부해야 된다는 사람도 있었다. 현재 미국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표준어의 대부분이 미드에 들어가 있다는 것이 첫 번째 이유였고 미드의 장르가 다양하기 때문에 여러 분야의 영어를 동시에 익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는 것이 두 번째 이유였다. 나는 이때까지 미드는 심심할 때 보는 유흥의 수단으로 생각했었기 때문에 이 방법이 매우 신선하게 들렸지만 지금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상식이 되어버린 것 같다. 하지만 미드의 특성상 영어공부는 뒷전이 되고 드라마 자체에 빠질 우려가 있기 때문에 이를 주장한 작가도 이 부분을 조심하라고 강조한다. 드라마를 고를 때에는 욕이 많이 안 나오고 캐릭터가 표준말을 사용하는 드라마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사실 난 이 부분이 제일 흥미가 있었다. 영화도 보고 영어도 공부하고 일석이조가 아닌가. 이 방법만큼 좋은 방법은 없어보였다. 하지만 나 역시 드라마를 한 번 보면 빠지는 타입이라 영어공부의 사명을 미드를 보는 걸 통해서는 쉽게 떠올릴 수 있을 것 같지 않았다. 그래서 사실 이 방법은 나에게 위험한 방법이었다. 어쨌든 이 방법 역시 머릿속에 저장했다. 나중에 써먹을 수 있는 기회가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었다. 방법을 종합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이기도 했다. 

 동화책으로 영어공부를 해야 된다는 내용도 본 것 같다. 한국인의 말하기 수준은 초등학생 수준도 안 되니까 동화책을 통해서 읽기연습을 하고 꾸준히 시도하면 결국 큰 발전이 있을 것이라는 확신에 찬 말투가 인상적이었다. 이 책도 수기형식이었던 것 같다. 영어를 못하는 한 사람이 공부하면서 느꼈던 변화를 기록한 책이었는데 오래전에 봐서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이 조금 아쉽다. 보면서 느끼는 것이 많았다. 

이렇게 공부하면서 괜찮다고 생각하는 영어학습서를 추려보았다. 아래의 링크를 참조해주면 감사하겠다

링크 : 2010/12/14 - [토To의 영어생각] - 영어학습에 좋은 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1)
         2010/12/14 - [토To의 영어생각] - 영어학습에 좋은 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2)


 영어학습법을 찾기 위한 내 노력은 정말 눈물겨웠다. 학교 도서관의 책을 다 뒤지고 틈만 나면 서점 외국어 코너에서 신간을 확인하고 밀봉되지 않은 책은 그 자리에서 다 읽었다. 그렇게 한 달 정도를 미친 듯이 영어학습법 조사에 힘을 기울인 결과 여러 가지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고생하며 확인했던 학습법의 대부분은 위에서 언급했던 4가지의 방법을 큰 뿌리로 둔 채 조금씩만 다를 뿐이었다. 그래서 나는 위의 방법에서 중점적으로 강조하는 부분에 대한 공통점을 찾을 수만 있다면 정말 제대로 영어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전에 혼자 고민했을 때보다 얻은 것도 많았기에 왜 이렇게 진작 하지 못했는지 후회하기도 했지만 어떻게든 방법을 알았으니 뿌듯했다. 이제 학습법을 종합해서 적용하는 일만 남았다. 아 행복하다. 앞으로의 영어연습이 기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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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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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12.21 1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자신에게 가장 잘 맞는 방법을 찾는것도 좋을거에요
    전 하지 말라는건 다하고 ^^;;

    이탈리아 처음 갔을때 고등학교 들어가기 1년남기고
    하루종일 이탈리아어 듣고, 읽고, 쓰고
    무한 반복했네요 ㅠ.ㅠ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0.12.22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데 그렇게 시행착오를 많이 겪으신 분들이
      나중에는 더 빨리 늘잖아요....
      고생하신만큼 이제 이탈리아어를 무지 잘하실테니
      저는 부럽습니다 ㅎㅎ
      무역회사 다닐때 이태리거래처사람이 있었는데
      영어로 대화했거든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12.21 20:3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적인 탐구를 향한 토 선생님의 끓임없는 욕망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영어의 달인이 되걸랑 저에게 그 비법을 속속들이 알려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도 영어땜에 미칠 지경입니다. 그렇게 해도 안되니 말이에요. 부족함의 덩어리인 제가 미울 뿐이죠.
    관심갖고 보고 있습니다. 계속 연재하실거죠?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0.12.22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 목표가 하루에 한개 혹은 두개씩 블로그에
      글 올리기입니다... 연재는 계속 할거에요^^
      관심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s://easygoing39.tistory.com BlogIcon 카타리나39 2010.12.22 09:1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저도 기대되요
    어떻게 하셨는지..ㅎㅎㅎ

  • 문수인 2011.05.21 10:4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감사합니다!! 앞으로의 영어연습이 기대될정도라니,.ㅜㅜ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1.05.21 22: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 예전 일인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처음의 마음이 떠오르네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 LTS 2011.11.23 22: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수능 3번 치루었는데, 이번에도 영어때문에 망한 학생이네요 ㅠㅠ
    이번에 깨달은 게 많아서 대학을 가겠지만,

    저를 3번이나 수능을 보게 만든 영어를 때려눕히자는 각오로,
    계속 영어 공부 방법을 찾다가, 이 블로그(?)에 방문하다가, 많은 것을 배웠네요

    앞으로도 좋은 글 많이 써주세요 ㅎㅎ
    \

  • Favicon of https://theuranus.tistory.com BlogIcon 소인배 2013.09.06 13:3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열정적으로 공부하셨군요. 저도 처음에 영어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떄의 기억이 납니다.
    저도 정찬용씨의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마라라는 책을 기반으로, 공부를 시작했고, 중간중간 그 방법이 지겨워질때면, 외국방송 청취 및 영어 원서 읽기 등을 시도, 그리고 마지막으로 실제로 영어를 쓰는 과정인 펜팔을 거치면서 자연스럽게 영어 실력이 늘었던 것이 생각이 납니다. 거기에 마지막 화룡점정으로 학교에서 회의 영어를 다루는 코스를 들으면서 영어 수준이 폭발적으로 늘었던 기억이 나기도 하네요. 저도 예전에 영어 공부 도전기라는 시리즈로 제가 영어 공부를 하면서 느낀점과 사용했던 방법 등을 적어두었는데, 이제 다시 영어에 대한 글을 본격적으로 한번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교에서 전공으로 들었던 영어학과 영문학 관련 지식을 동원해서 글을 써내려가면 예전에 비해서는 조금 더 나은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토토님 따라가려면 멀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3.09.06 16:5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마속님 블로그 정기구독 리스트에 추가한 시점이 바로
      영어 공부 관련 카테고리의 글을 읽은 뒤였습니다^^
      고생하며 연습하던 대학시절이 떠오르더라구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물개 2015.04.06 00:3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잘하고싶은데..
    진짜 단어몰라도 소리내서 100권만 읽으면되나요..?
    읽는데 방법이이ㅛ다면 좀 알려주새요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5.04.06 11: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블로그의 글을 읽다보면 답이 보이실 것입니다. 제 경험과 다른 사람들의 경험을 종합하여 최적의 방법을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그럼 문제를 해결하시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deborah.tistory.com BlogIcon Deborah 2016.05.29 11:2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주 유익한 정보인데요. 영어 공부하는 분들에게는 환영 받을 내용입니다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6.05.29 21: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실패하며 익힌 영어학습법인데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이 저도 좋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