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은 내가 가진 것을 부러워한다. 일단 나는 영어로 밥벌이를 하고 있고 글을 쓰며 여러 악기를 다룰 줄 안다. 비법을 물어보지만 나는 항상 노력하면 된다고 말한다. 당연한 대답을 들은 사람들은 당연히 풀이 죽는다. 하지만 할 수 없다. 그게 정말 인생의 진리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 말이다. 

대개 사람들은 외국어에 능숙한 이들을 부러워하면서도 스스로 노력하지는 않는 이중성을 보인다. 외국어를 잘하게 된 사람이 어떤 노력을 했는지 듣고서도 그가 자신과 다른 언어적 소질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처럼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눈에 들어오는 이중성은 비단 한국인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간혹가다 여러 개의 외국어를 구사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방송에서 종종 본다. 쇼프로에 나와서 패널들 기죽이는데는 이만한 것이 없다는 생각이 가끔 든다. 그들이 할 줄 아는 외국어는 평균 5개! 엄청난 숫자다. 여러 국가의 사람들이 질문을 던져도 정말 잘 대답하고 막힘이 없다. 

우리는 먼저 그들이 투자한 노력을 생각해보아야 한다. 개인적으로 내가 할 수 있는 외국어는 3개인데 하나는 밥벌어먹고 살 수 있을 수준은 그럭저럭 되고 나머지 2개는 일상 회화만을 할 수 있을 정도다. 이 수준에 오르는데만 해도 나는 죽을 각오를 하고 덤볐다. 그들은 아마 더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이런 사실이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니다. 그 사람이 구사할 수 있는 외국어로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단순히 이야기를 하기 위해 외국어를 익힌다면 아마 이는 정말 비생산적인 일이 될 것이다. 무언가 자신에게 보탬이 되는데 외국어가 활용되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또한 각각 익힌 외국어의 지식이 동등한지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언어는 개인의 지식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나에게 필요한 외국어 능력은 어느정도 수준인지 생각해보자. 열심히 익힌 지식이 쓸모없게 되는 것만큼 허탈한 일은 없기 때문이다. 만약 내가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수단과 방법이 있다면 인생에 큰 도움이 된다. 개인에게도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도 보탬이 되는 가운데 더 큰 일을 이룰 수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된다. 만약 이런 과정에 외국어가 도움이 된다면 아마 스스로 뿌듯해 할 수 있지 않을까? 잠시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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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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