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경험상 외국어를 배우는 안전한 방법 중 하나는 영어를 잘한다고 소문난 분들의 비법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이다. 그렇게 한다면 책을 쓴 저자만큼은 영어를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에 학습자에게는 부담이 전혀 없는 방법이 된다(물론 영어 학습법을 쓴 저자정도 되면 영어를 매우 치열하게 공부했겠지만 일단 이 분들이 시도한 방법은 안전하다는 장점이 있다). 

 나 역시 제대로 된 영어학습법을 알지 못해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기 때문에 책을 읽는 것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학습서를 읽으면 저자가 겪은 시행착오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에 당연히 본인의 학습계획을 수립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아래에 내가 기록하는 책들은 영어 학습적 측면에서 많은 분들이 좋다고 인정한 책이다. 나 역시 이 책들을 읽고 영어학습법을 계획하거나 계획한 학습법을 다시 정립할 수 있었고 많은 부분에서 도움을 받았기 때문에 이 책을 통해 독자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얻을 수 있었으면 한다. 이 책들보다 더 좋은 책이 있을 수도 있지만 필자의 독서력이 일천하여 소개하지 못하게 된 점은 진심으로 양해를 구하는 바이다.

영어공부절대로하지마라
카테고리 외국어 > 영어일반 > 영어첫걸음 > 영어학습법
지은이 정찬용 (사회평론, 199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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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어를 처음 접하게 되는 사람이라면 아주 많이 들어봤을 책이다. 영절하라는 이름으로 많이 알려져 있으며 한국의 교육체계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과 학습법 제안을 통해 2000년대 초반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책이다. 나 역시 이 책을 읽었고 책에서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었기에 리뷰가 꽤 재밌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에서는 영어 공부의 단계로 총 5개를 언급한다. 이 과정을 통해서 귀가 뚫리고 영어를 말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의 실력을 지니며 외국문화와 사회경제를 이해할 수 있다는 귀가 솔깃한 이야기를 하면서 말이다. 이런 방식을 통해 영어학습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 책은 엄청 많이 팔렸다. 내 기억으로는 100만부는 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10%인세로 생각하면 이 작가가 번 돈이 얼추 10억이다. 부럽다. 

 이 책은 출시 당시 엄청난 반향을 불러왔다. 혁명적인 공부법이라고 극찬을 하는 사람도 있었고 전혀 효과가 없는 학습법이라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도 있었다. 지금도 이 책에서 언급하는 영어학습법에 관해서 많은 설전이 오가고 있다. 

 위의 학습법에 대한 내 생각을 말하면, 'It depends(상황에 따라 다르다).'이다. 사람에 따라 효과를 보는 경우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이게 좋다 혹은 좋지 않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작가 역시 자신이 방법을 알려준 사람들 중 아주 일부만 성공을 했다는 말을 했을 정도로 책에서 언급된 영어 학습법은 힘들고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성공한 사람이 많이 없는지도 모르겠다.

 나에게 효과 있었냐는 질문을 받는다면 내 대답은 ‘잘 모르겠다.’이다. 나는 책에서 언급한 5단계를 전부 실험해 보았는데 사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다른 방식으로 영어 학습을 병행했기 때문에(토익 공부가 아니라 실질적인 영어실력 향상의 측면에서), 이 방법만이 내 영어실력향상에 도움이 되었다고 보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4단계와 5단계에 해당되는 영화와 영자신문 공부의 경우 나는 책에서 언급한 것과 상당히 다른 방식으로 공부를 했기 때문에 객관적인 비교가 어렵다. 이 부분은 좀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책은 내가 알고 있기로는 우리나라 최초로 한국에서 실시하는 영어교육법에 문제를 제기한 책이다. 이전부터 관례적으로 시행되어 오던 문법사항 암기와 독해위주의 학습을 타파하고 큰 소리로 읽는 과정을 통해 외국어실력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를 최초로 언급했다는 의의를 지니는 좋은 책이지만 각 단계의 과정이 너무 고되고 받아쓰기를 지나치게 강조하여 외국어 학습 희망자의 전의를 많이 꺾었던 것은 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그렇다고 이 책의 진가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읽다보면 공감 가는 부분이 많을 것이니 시간을 내서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구입하기가 어렵다면 도서관에서 빌려보면 된다. 이미 백만 부가 넘게 팔렸으니 어느 도서관에서도 이 책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영어낭독훈련에답이있다
카테고리 가정/생활 > 자녀교육 > 조기영어교육
지은이 박광희 (사람in,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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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은 ‘이 책을 너무 늦게 접했다’는 것이었다. 이 책의 저자는 유명 학원에서 영어를 강의하고 있는 분인데 영어를 가르치면서 겪었던 시행착오를 통해 영어회화 수업을 듣기 전 단계로 영어 낭독훈련을 강조한다. 하루 15~20분씩 연습을 꾸준히 하게 되면 외국인이 진행하는 회화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초를 마련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는 것이 꽤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물론 시간을 늘리면 기초를 더 잘 다질 수 있고 외국인과 자유자재로 토론할 수 있다. 이 책에서 낭독연습이 기초를 다지는데 도움이 된다고 한 이유는 책에서 언급한 15~20분이라는 연습시간이 그렇게 길지 않기 때문이다. 

 책은 또한 한국인이 낭독훈련을 해야 하는 이유로 우리나라의 외국어 학습 환경을 예로 든다. 한국의 영어 학습 환경은 EFL(English as a Foreign Language)이기 때문에 ESL(English as a Second Language)환경에 있는 유럽에 비해 외국어를 좀 더 치밀하게 연습해야 한다고 말이다. 

 체계적으로 언어를 습득하기 위해서 낭독은 필수적이기 때문에 책에서는 낭독을 하기 위한 교재를 선정함에 있어서도 신중을 기한다. 꽤 많은 영어교재를 이야기하는데 읽어보면 문법과 발음 그리고 회화측면에 있어서 우리에게 많은 발전을 가져다 줄 교재가 참 많다. 

 계획을 세우기 어려워하는 독자들을 위해서 영어낭독의 세부적인 계획까지 세워주는 점 또한 이 책의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책을 읽으면서 유의해야 될 사항, 하루치 연습분량, 교재를 고르는 요령 등 초보자가 쉽게 접하기 힘든 정보를 알려주기 때문에 학습적 측면에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읽으면서 나도 이 책을 조금만 더 빨리 접했으면 이렇게 고생하면서 외국어를 익히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스피드리딩(SPEEDREADING)영어원서를한글책처럼읽는기술
카테고리 외국어 > 영어문법/독해/작문 > 영어독해 > 영어독해일반
지은이 신효상 (롱테일북스, 2007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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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넘쳐나는 정보를 감당하기 위해서 우리는 정보를 빨리 받아들이고 이해하여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해봐야 될 점은 정보의 산 보고라고 할 수 있는 인터넷의 데이터 중 80%가 영어로 쓰여 있다는 사실이다. 이런 점에서 영어를 빨리 읽고 이해하는 능력은 우리가 꼭 갖춰야 될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스피드 리딩이라는 책은 바로 이런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도록 우리에게 여러 가지 지침을 알려준다.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사람의 성향에 따라서 학습스타일을 구분 지었다는 점이었다. 시각적으로 학습을 하는 사람, 청각적으로 학습을 하는 사람, 좌뇌를 많이 쓰는 사람, 우뇌를 많이 쓰는 사람의 여러 가지 예를 언급하면서 사람의 학습 성향에 따라 학습법이 달라져야 된다는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 책을 읽어보면 ‘아 이래서 그랬구나!’라는 탄성이 터져 나올 부분이 꽤 많다.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한 가지 주제를 대상으로 한 원서 10권을 읽어라’이다. 원서 10권을 읽게 되면 비슷한 개념의 단어를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에 시너지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영어를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면 영어원서를 즐겁게 보는 경지에 다다른다고 한다. 내가 직접 경험해봤기 때문에 확실히 얘기할 수 있다. 이 말은 진리다. 

 내가 이 책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성과는 사람의 성향에 따라 공부법이 달라져야 된다는 것과 같은 주제를 다루고 있는 영어서적을 통해서 개인의 외국어 실력을 극대화 시켜야 된다는 것을 확인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책이 개인의 말하기 능력보다는 책에 기록된 정보를 읽고 해석해서 자신의 것으로 소화하는 과정에 초점이 맞춰져있기 때문에 말을 잘하고 싶은 사람이 읽기에는 조금 부족한 점이 있다고 느꼈다. 하지만 책의 내용을 찬찬히 읽어보면 우리가 몰랐던 사실과 올바른 학습법에 대한 여러 가지 관점을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나는 많은 사람들에게 이 책을 읽어볼 것을 권하고 있다.

영어학습에 좋은 책은 어떤 것이 있을까?(2) 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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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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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0.12.16 08: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슷한 내용의 원서 10권을 읽으라는 말...한번 도전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흠^^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0.12.16 10: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겁니다^^
      제가 자세하게 적지는 못했으니
      가능하시다면 위에서 언급한 책을
      직접보시면 더 좋으실 거에요^^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