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점에 가보면 공부와 몰입을 다루는 책이 많다. 사람들이 개인의 역량을 강화시키고 싶어하는 까닭이다. 관심이 있어서 몇 권 읽어보면 대개 우리가 성공하는데 필요한 조건으로 집중력을 든다. 몰입을 하며 노력한 결과 일을 무사히 마친 경험이 있기에 나 역시 이에 공감한다. 아마 많은 분들이 이런 체험을 매일 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일반적으로 집중력이 발휘되는 형태는 크게 2가지다. 첫번째는 내가 가진 능력의 질을 높이는 일이고, 두번째는 내가 가진 능력을 다각화 하는 일이다. 물론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다. 

능력의 질을 높이면 하나를 깊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생긴다. 대개 이런 사람들은 스페셜리스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나의 분야에서 전문성이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부러워한다. 그러나 개인의 전문성을 입증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하지 않을 경우 모든 일을 평균적으로 하는 사람들에 비해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다. 

반면에 능력을 다각화하며 자신의 역량을 확장시키는 방법은 어떤 일을 넓은 시야에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람들이 말하는 제네럴리스트의 자질이다. 콘텐츠의 질적 저하는 분명히 있을 수 있으나 여러 역량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 비해 성실하다는 이미지를 준다. 항상 다가가려는 노력을 하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다. 

나는 개인적으로 질적인 측면보다는 다양성을 선호한다. 내가 하는 일이 이런 역량을 요구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다양한 역량과 사례 속에서 좋은 콘텐츠를 뽑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매일 블로그를 하며 글을 올리는 이유다. 다른 사람과 소통도 할 수 있으면서 내 역량을 향상시킬 수 있는 최고의 방법이라 나는 꾸준히 이 일을 계속 한다. 

그러나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너무 양적인 지표에 치중하지 말아야 된다는 점이다. 다양한 재능이 있는 것은 물론 축복받아야 할 일이지만 각각의 재능이 사회에서 써먹을 수 없는 수준이라면 사실 이런 능력은 없느니만 못하다. 나는 이런 사례를 얼마전 서점을 방문해서 확인했다. 요즘 활발하게 집필활동을 하고 있는 모 작가를 통해서다(그다지 좋지 않은 얘기를 할 것이므로 익명으로 처리했다. 서점에 많이 가본 사람이라면 아마 누군지 쉽게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양이 많은게 좋다고 생각하는 나이지만 만약 이게 자신이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많아지면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한다. 글을 쓰는 작가의 경우 이들에게 필요한 능력은 개요와 관련 근거를 촘촘하게 구성하는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부족하면 이 과정이 생략되고 실수가 잦아진다. 경제학의 아버지를 피터 드러커라고 한다던지(원래 그는 경영학의 아버지다), 근거와 사례가 빠진다던지 하는 오류 말이다. 독자에게도 작가에게도 좋지 않다. 나는 그 작가가 조금 속도를 늦추고 질을 높이며 집필활동을 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아마 지금 그도 느끼고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래서 나는 양을 근간으로 하되 결과물을 내놓을 때 다시 한 번 꼼꼼하게 시간을 들여서 보는 것을 제안한다. 속도는 내가 90% 이상의 질을 뽑아낼 수 있는 적정한 속도로 정한다. 세상에서 속도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속도에서 깊이로', '올리히 슈나벨의 휴식' 이라는 두 개의 책을 추천한다. 다시 한 번 내가 원하는 일의 방식을 생각할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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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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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10.08 1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잘 보고 갑니다^^
    남은 하루도 의미있는 시간이 되시길 바랍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10.08 12: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질과 양, 어느 한쪽에 치중하기 보다는 둘의 적절한 균형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3.10.08 13: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역시도 적절한 균형을 추구하려 노력중입니다.
      항상 기억해야 될 부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10.08 13: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질과 양. 어느 한쪽을 선택하기는 어려운 일인것 같네요.
    역시 절충이 제일 좋은듯...^^
    즐거운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10.08 14: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참 둘중에 하나를 선택한다는게 상당히 힘들군요.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jongamk.tistory.com BlogIcon 핑구야 날자 2013.10.08 17: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질과 양.....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다른 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3.10.08 1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을인 질.....
    양보다 질이지요.ㅎㅎㅎ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3.10.08 20:4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질이 우선이긴 한데 많은 양속에서 질을 찾자는 주의라
      많은 것을 시작하는 성향이 좀 있는 것 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ebayer.tistory.com BlogIcon 이샘 2013.10.09 08: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 봤습니다 .... 그동안 도통 많이 못 들어와 봤는뎅 .....
    정말 좋은 글들이 정말 많이 업뎃 되어있네요 ㅎㅎㅎ

    여러개 많이 읽고 갑니다.....

    역시 블로거는 좀 돌아다녀야 겠군요 ..... 요즘엔 조기 위에, 아주 유명하신(?)ㅋㅋㅋ
    요롱님하고 S매니저 님 외엔, 도통 거의 안 돌아 다녔더니.....
    먼가 창의적인 생각과 도전의식이 안 생기더군요 ...ㅎㅎ

    정답은 없겠지만, 상황 맞춰 가야죠 뭐 ㅋ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3.10.10 09: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그러게요. 양을 생각하면서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한다는 건 결국 둘 다 잘해야 된다는 의미 같아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