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컵을위하여윌리엄랜데이장편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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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 윌리엄 랜데이 (검은숲, 201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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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호'라는 노래가 있다. 박완규가 부른 것으로 비와 눈이 되어 당신을 지켜주겠다는 아름다운 가사가 일품이다.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아래에 유투브 링크를 첨부하였으니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한 번 들어보시기 바란다. 내가 이런 말을 왜 했는지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노래를 들으면서 사람이 자신의 신념을 어디까지 지킬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겨났다. 비극적인 사랑을 암시하는 '수호'의 가사내용을 들으면 그런 생각이 들법도 하다. 하지만 굳이 이런 노래가 아니더라도 신념에 대한 궁금증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대개 사람들은 이런 어려운 상황에서도 온전히 자신을 신념을 지킬 수 있는 원동력은 신뢰라고 말한다. 

최근 출간 된 소설 '제이컵을 위하여' 역시 이런 문제를 다룬다. 법조인인 아버지가 살인누명을 쓴 아들 제이컵을 보호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가 주 내용인 이 책은 '만약 신뢰가 깨지면 어떻게 될까?' 라는 질문을 우리 사회에 던진다. 곳곳에 숨어있는 반전을 통해 가족의 심리를 적나라하게 묘사한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그 중 첫번째는 '사람은 자신이 보고 싶은 것만 본다'라는 사실이다. 살인 누명을 쓴 아들을 보호하면서 아버지는 우리 아이는 절대로 이런 일을 저지를 수 없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물론 나중에는 조금씩 의구심을 갖긴 하지만). 일단 그렇다고 믿으면 주변을 볼 수 없는 맹신상태가 되기 때문이다. 이 상황에서 일의 시비는 그다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살면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자신의 세계에 얼마나 자주 빠지는지 알게 된다면 우리는 이 문제를 깊이 생각해보아야 할 것이다. 

두번째는 생물학자 리처드 도킨스의 작품 중 하나인 '이기적 유전자'이다. 그는 이 책에서 인간은 근본적으로 자신만을 생각한다는 전제하에 연구를 진행한다. 제이컵을 위하여에서도 그런 상황이 종종 나오는데 이기적이라고 할지라도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는 주변상황을 바라보며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첫번째와 두번째는 여러모로 연관이 있는 것 같다. 

마지막은 마음과 법의 이중성이다. 책을 보면서 나는 이상하게 얼마전 종영된 '너의 목소리가 들려'(이하 너목들)가 생각났다. 사람의 심리를 생각하고 법을 통해 사회의 정의를 구현하려는 사람들 말이다. 너목들의 쌍둥이 살인사건 에피소드에서는 '법은 지키는게 아니라 이용하는 겁니다.'라는 말을 하는 섬뜩한 장면이 나오는데 제이컵의 아빠를 보면서 이 내용이 오버랩되었다. 법은 정말 누구를 위한 것일까? 

위에서 언급한 것들을 확인하기 위해 나는 이 글을 보는 모든 사람들이 '제이컵을 위하여'를 읽어보았으면 좋겠다. 물론 두께가 좀 있어 쉽게 접근하기 힘들 수도 있지만 스토리가 흡입력이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긴장감 넘치는 한국어 문체로 옮겨준 번역자에게도 감사를 표한다. 외국어 소설을 번역하는 게 쉽지는 않았을텐데 읽으면서 단어 하나하나에 신경을 썼다는 것이 보여 너무 감사했다. 꼭 읽어볼 것을 권한다.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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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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