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기로 우리나라에서 고전읽기를 하나의 트렌드로 만든 책은 이지성의 '리딩으로 리드하라'이다. 물론 이전에도 비슷한 종류의 책이 많았지만 이 책이 다른 서적과 달랐던 점은 고전을 통해 천재가 될 수 있다는 사람들의 심리를 자극했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고전을 탐닉했고 스스로의 욕망을 조금씩 채워가기 시작했다. 

얼마전 나는 손자병법 영어본 10회 낭독을 마쳤고 지금은 노자의 도덕경 영역본을 읽고 있다. 머리가 맑아지는데다가 영어 연습에도 좋아서 이제 이 일은 하루일과의 한부분을 당당하게 차지했다. 휴식을 하는 시간을 제외한다면 앞으로도 계속 이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으면서 느끼는 바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전을 어떻게 읽어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서점에는 고전 독서법을 다룬 책이 많이 출판되었다. 각자 나름대로의 법칙을 바탕으로 책을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때문에 우리의 머리가 아플 정도다.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해설서를 보아야 한다. 결국 책 한 권을 읽으려면 고전, 고전 해설서, 고전 독서법을 다룬 책 등 사야할 것이 정말 많아진다. 

나는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고전을 읽는 목적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려 한다. 고전은 저자가 살았던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의 정화가 담긴 글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무 배경지식이 없는 상태에서 저자가 겪은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작품을 나름대로 해석하기 위해 사용하는 머리가 자신의 역량을 강화시킨다고 보면 된다. 

나 역시도 손자병법을 읽을 때 이상한 경험을 했다. 한국어와 영어로 된 손자병법을 동시에 보고 있었는데 같은 뜻이지만 받아들이는 느낌이 좀 달랐던 것이다. 물론 언어가 다르기 때문에 이런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더 깊이 살펴보고 나는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사고의 틀이 영어냐 한국어냐에 따라 사람들이 받아들이는 바가 달라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아마 2개 언어를 구사할 줄 아는 사람들은 이게 어떤 느낌인지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다.

독서는 읽고 생각하는 전반적인 지성활동으로 사람을 가장 가치있게 만드는 일이다. 올바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이를 바탕으로 더 나은 머리가 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또한 이렇게 익힌 지식을 사람들과 나누어준다면 사회가 더 살기 좋아지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본다. 좋은 기회였기에 진심으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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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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