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센트미하이 교수가 쓴 몰입이라는 책이 있다. 이 책은 사람이 행복해지려면 몰입상태에 빠져야 된다고 주장한다. 사람이 몰입을 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시행하려는 과제가 너무 어려워서도 안되고 쉬워서도 안된다. 너무 어려우면 질려버릴 수 있고 너무 쉬우면 금방 싫증을 느끼기 때문이다. 자신이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어려움이라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사람의 뇌가 작동을 하는데 이 때 우리는 몰입상태에 빠질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울대 재료공학과에서 근무하는 황농문 교수님이 쓴 몰입이라는 책에서 위의 이야기를 한다.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살펴보기 바란다. 

 영어를 다루는 책에서 몰입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우리의 영어학습도 몰입이 전제가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어떤 사람이 공부를 하면 자신이 원하는 한계치를 설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한다. 문제는 한계치를 설정하는 방식이다. 단계적으로 짧은 목표를 설정해놓고 하나하나 이뤄나가는 사람과 단계적인 목표 없이 그냥 막무가내로 일을 하는 사람들은 분명히 성취도에서 차이를 보인다. 내가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유학을 간 사람들 사이에서도 위에서 언급한 극단적인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외국에 나가기 전 조금씩 단계를 설정하여 일을 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어학능력을 갖춘 사람과 아무것도 알지 못하고 그냥 무작정 외국으로 나간사람들이 일자리를 구했다고 생각해보자. 어학능력이 있을 경우 다른 사람들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에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외국에 처음 나가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사람은 초기 단계부터 언어의 장벽이 너무 높다. 그렇기에 거의 대부분 포기하고 대충 시간을 보내다 한국으로 들어온다. 

 내가 하는 일이 외국어와 관련된 영역이다보니 주변에는 해외로 어학연수를 다녀온 사람들이 참 많다. 이들은 크게 두 부류로 나뉜다. 성공한 케이스와 실패한 케이스의 2개로 말이다. 이들이 성공 또는 실패한 원인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성공한 케이스는 외국에 나가기 전부터 철저하게 준비를 했고 실패한 케이스는 외국에 나가서 영어를 시작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찾을 수 있다. 일단 기본이 되어있으면 자신이 도전해야 될 과제의 장벽이 낮아지기 때문에 할만하다는 생각이 들고 더욱 열심히 하여 결국 능력을 향상시킨다.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 영어는 엄청난 스트레스다. 

 나는 방에서 공부하는 것이 이런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기본적인 실력을 쌓는데도 도움이 되고 본인이 욕심만 있다면 외국인을 대상으로 충분히 사용가능한 영어실력을 쌓을 수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 자세히 얘기하겠지만 방에서 공부하는 것은 나가서 공부하는 것보다 득이 많다.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기본 실력을 쌓을 수 있으려면 혼자 연습하는 기간이 필요하다고 꼭 강조한다(집에서 연습할 때의 가장 큰 장점, 자신만의 세계 구축 가능 - 시계를 전부 꺼버려라. 올리히 슈나벨 휴식이라는 책에서 그렇게 한다)

 일의 능률을 올리기 위해서 우리는 집중하는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같이 있으면 이 시간을 확보하기 어렵다. 쉴 새 없이 울리는 핸드폰, 수 많은 이메일을 통해 나에게 오는 여러 소식들, 당장 해결하지 않으면 큰 일이 날 것처럼 나를 쪼는 상사들 혹은 친구들로 인해 집중의 리듬이 깨지기 때문이다. 외국에 나가서도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는가? 항상 그렇다. 자신의 주관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즐거움에 자신의 시간을 희생하는 케이스가 많기 때문에 혼자 있는 방에서 자신을 가다듬는 시간이 꼭 필요하다. 

 결론을 내보자. 나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단순히 회화를 하기 위해서 해외 어학연수를 갈 필요는 절대 없다고 말한다. 해외 학위가 필요한 것이라면 이야기가 틀려지겠지만 일반적인 대화 및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표현하는 것 정도는 한국에서 충분히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증인이 여기 있다. 나는 이 책을 통해서 그 방법을 공유하고 싶다. 시행착오를 겪으며 진짜 어렵게 공부했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사람들이 그런 전철을 밟지 않게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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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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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manitoskin.tistory.com BlogIcon 부동산 2013.09.07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좋은말씀 이십니다
    덕분에 잘보고갑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9.07 1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말씀 너무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sun77.tistory.com BlogIcon 역기드는그녀 2013.09.07 22:3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 보고 갑니다 ~
    주말 잘보내세요 ~

  • Favicon of https://ebpang.tistory.com BlogIcon Yitzhak 2013.09.09 09: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읽을 때 마다 힘이 됩니다. 영어를 공부하는 저에게 늘 지침이 되어서 많은 도움이 되구요.
    아들 녀석에게 늘 선생님 공부법 이야기 해 줍니다. 다행히 잘 받아들여서 좋구요.
    고맙습니다. To선생님!!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3.09.09 10: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드님이 처한 환경이라면 이 방법이 더욱 효과가 있고 나중에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경쟁력도 생깁니다. 어린나이부터 시작해야
      나중에 성과가 더 잘 나오거든요. 잘 받아들인다고 해주시니 다행입니다.

      앞으로도 그런 공부자세 유지할 수 있으면 더 좋을 듯^^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자유시간 2013.12.06 12: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덕분에 요즘 하고 있는 영어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그런데 정선비님 글을 읽다가 궁금한 점이 하나 생겼습니다.
    반복을 초보자는 50회, 약간 능숙해진 정도면 10~20회 정도 하라 하셨는데,
    그 50회 혹은 10~20회를 한번에 다 해야 효과적인 건가요 아니면
    오늘 10회 내일 10회 그 다음 날10회... 이런 식으로 해야 효과적인 건가요?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3.12.09 10:1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한 문장을 한 번에 50회 읽는 걸 여러차례 반복하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다만 이렇게 할경우 많이 지겹기 때문에 각자의 방법을 찾는 것도 필요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