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대학생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거의 한 번 이상 휴학을 한다. 남자는 군대를 다녀오기 위해서, 여자는 유럽여행 혹은 어학연수를 가기 위해서다. 내 주변에는 워킹 홀리데이 비자를 발급받아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다. 외국으로 나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어를 유창하게 하길 원하고 다른 사람들과의 새로운 만남을 기대한다. 매우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어렸을 때 세계를 경험하는 건 얼마든지 환영이다. 본인에게도 정말 좋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지 못한 것에 대한 동경심을 갖기 때문에 이런 현상은 당연하다. 나 역시 대학시절 다른 나라에 가서 영어를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주변의 친구들은 전부 외국으로 나갔지만 나는 개인적인 사정에 의해서 나가지 못했는데 결과는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좀 달랐다. 아무튼 우리의 마음속에는 어떻게든 외국에서 자신의 꿈을 펼쳐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다. 그렇기에 이렇게 우리는 줄기차게 외국으로 나간다. 그리고 결과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모두 잘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한가득 품고 나간다. 

 하지만 나는 이런 모습을 긍정적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 부정적인 측면이 더 많기 때문이다. 일단 외국어 실력이 생각만큼 향상되는 것도 아니고 우리나라와 다른 외국의 모습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나는 이렇게 열심히 노력해서 공부하는데 저 친구들은 그냥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있나?' 와 같은 생각은 외국에 1년이상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감정이다. 게다가 외국에서의 삶이 내가 생각하는 것만큼 제대로 풀리지 않으면 마음고생이 심해진다. 한국에 있다면 기댈 곳이라도 있지만 여기는 그렇지 않다. 모든 외로움과 어려움을 스스로가 감당해야 하는 것이다. 이런 실태는 사실 좀 슬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외국으로 나가는 이유는 하나다. 그놈의 영어 때문이다. 우리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잘해야 사회에 나가서 성공한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영어 교육에 상상이상의 액수를 투자하는 부모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아이들의 수가 많기 때문에 우리는 영어를 어떻게 공부해야 할지 고민이다. 방법을 알고 싶어도 영어고수들이 전해주는 정보는 다 신뢰성이 없어보인다. 다양한 방법을 시도해보고 효과가 없으면 다음 방법으로 넘어가는 기간도 빠르다. 수박 겉핥기식으로 공부하니 실력이 향상될리 만무하다. 

 주변에 영어 공부법을 찾아보면 너무 당연한 얘기를 하는 것 같아서 믿음이 가지 않는다. 나도 저렇게 했었는데 잘 안되더라는 '카더라' 통신에 쉽게 혹하고 무슨 비법이 있을까하는 마음에 다시 공부법을 검색한다.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에서도 그렇다. 영어를 공부하기 위해서 외국으로 건너가도 정보를 얻는 곳은 한국 인터넷이다. 이래서 무서운 세상이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은 이렇게 간단하게 연결될 수 있다. 

 이렇기 때문에 나는 해외여행을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외국어 하나만을 위해서 해외로 나가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고 말한다. 내 주변에는 국내에서만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참 많다. 이 글을 쓰는 나도 외국에서 영어를 공부한 적이 없지만 그런대로 영어를 한다. 나가지 마라. 방 안에서만 해도 충분하다. 열심히 공부하면 충분히 자신이 원하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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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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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theuranus.tistory.com BlogIcon 소인배 2013.09.06 10: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개인적으로 어학연수만을 위해서 여행을 가는 건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는 편입니다. 차라리 그럴 바에는 그냥 여행을 가거나, 다른 나라에 가서 일을 하다가 오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요즘에는 영어 공부도 마음만 먹으면 국내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봅니다. 물론, 지방의 경우에는 실제 외국인들을 만나보기 어려운 단점이 있어서 조금 아쉽긴 하지만 말이죠. 저도 수년간 조금씩 꾸준히 국내에서만 영어 공부를 해왔음에도 이제는 외국인 친구들을 만나는 것에 무리가 없는 상황이니 말입니다. :)

    좋은 글 잘 보고 갑니다. 저도 이제 본격적으로 영어 관련글을 블로그에 좀 올려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토토님 글 보고 많이 참고하고 배워나가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3.09.06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저 역시도 한국에서만 영어를 연습했고 지금은 밥벌이가 되었습니다.
      오늘도 해외 논문 찾아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네요 ㅎㅎㅎ
      들러주셔서 많은 관심 가져주신 점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9.06 11: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내용 정말 잘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되시기 바랍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9.06 12: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맞아요.. 차라리 그돈으로 몇달간 배낭여행을 다녀오라고 하고 싶습니다.

  • Favicon of https://www.kkolzzi.com BlogIcon 꼴찌PD 2013.09.06 12:5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무래도 여행이든 어학연수든 경험만으로도 큰 경험이 될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영어 잘하고 싶은데 참 안따라주네요 ㅋㅋ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3.09.06 16: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ㅎㅎㅎ 저도 잘하고 싶은게 참 많은데
      몸이 잘 안따라주는 것 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9.06 13:2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젊었을때 외국에 나갔다오는 것은 좋은 경험이 될것 같습니다.
    단지 영어공부만을 위한 것보다는 여행을 겸한 문화공부를 하고 오는게 어떨까 싶네요.
    나이 먹으면 여러가지 여건과 걱정으로 쉽게 외국에 나가지 못하니 한살이라도 어릴때 나가보고 생각을 크게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인것 같아요~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3.09.06 16:5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그래서 저는 영어만을 위해서 외국에 나가는 것 보다는 꿍알님처럼
      많은 것을 배우고 오는게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9.06 14: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88올림픽때 정부공식 통역을 했던 분도 그러더군요. 국내서도 얼마든지 가능한게 영어라구요^^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09.06 14: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 글 너무 잘 보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s://bully.tistory.com BlogIcon 사랑을 닫다. 2013.09.06 15: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잘보고 갑니다. (_ _)

  • 흑룡 2013.10.22 12:5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어 하나만 보고 해외로 나간다는것은 기회비용 측면에서 너무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중요한건 "영어" 자체보다는 "영어를 활용한 의사소통"능력인데 말이죠. 다만 제 입장에서 해외경험은 적극적으로 추천합니다. 외냐하면 볼 수 있는 시야와 삶의 방향성이 달라질 수 있으니까요.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3.10.22 13: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맞습니다. 외국어 하나만 보고 가는 여행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을 배우고
      그들의 삶을 통해 자신을 다시 한 번 뒤돌아보는 여행이 훨씬 더 가치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