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사과를 보면 우리의 입은 자연스럽게 반응한다. 침이 고이며 먹어보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사과를 깨물때의 그 아삭한 느낌과 입안에 퍼지는 과즙의 향연은 우리를 즐겁게 한다. 사과농장을 운영하는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먹거리가 아닐까 생각한다. 

하지만 태풍과 폭우로 농사를 망쳐 상처투성이의 사과만 남은 농부게 이런 생각은 그림의 떡이다. 남겨진 건 절망 뿐이다. 세상을 향한 원망이 하늘을 찌르고 농사를 망치게 된 모든 원인을 저주한다.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정말 막막할 따름이다.

그런데 몇 해 전 이런 상황에서 발상의 전환으로 위기를 극복한 사람이 있다. 그는 떨어져서 가치가 하락한 사과를 소개하는 방식을 바꾸었다. '태풍과 비바람에도 살아남은 희망의 사과'라고 말이다. 당연히 사과는 전량 판매되었고 그는 이로 인해 재정적인 위기를 극복하고 다시 농사를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같은 상품이더라도 어떻게 소개하느냐에 따라 파급효과가 완전히 달라지는데 이를 마케팅 용어로 포지셔닝이라고 한다. 포지셔닝에서 중요한 것은 크게 2가지인데(물론 깊이 들어가면 더 많을 수도 있다) 먼저 하나는 다른 사람이 하지 않은 영역을 먼저 차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소비자에게 어떤 컨셉으로 다가갈지 결정하는 것이다. 

만일 능력이 같은 사람이 취업을 하게 될 경우 기업 담당자가 생각하는 이미지에 따라 채용이 결정되기 때문에 포지셔닝 전략은 매우 중요하다. 내가 일을 잘하는데도 다른 사람이 더 인정을 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을 경우 그건 내 포지션이 상대방보다 더 중요하지 않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면 거의 맞다. 이런 전략을 알지 못하면 사회에서 뒤쳐지게 된다. 우리는 업무 전문성뿐만 아니라 자신을 드러내는 법에도 정통해야 한다. 

나는 그렇기 때문에 현재 다른 사람이 보는 자신의 이미지를 항상 생각해야 된다고 말하고 싶다. 만약 특정인이 '음침하고 사교성이 없다'라는 이미지를 갖게 될 경우 이후에 올 파급효과는 꽤 클 것이다. 이는 첫인상과도 비슷한 측면이 있어서 바꾸는데 꽤 오랜 시간이 소요된다. 그렇지만 다른 사람이 내 장점을 먼저 기억해주는 경우라면 효과는 전혀 다르다. 내가 음침해도 이보다 더 다른 사람을 사로잡을 수 있는 무기가 있다면 앞서말한 사항들은 매우 작은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우리는 각자가 가진 장점에 집중해야 한다. 그리고 이를 지속적으로 어필하려는 노력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다. 예전처럼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열심히 일하는 사람을 알아주는 시대는 지났다. 잘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하는 일이 없다고 생각하여 잘리지나 않으면 다행인 시대인 것이다. 나는 내가 만든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것을 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줄 수 있는 컨셉을 기획하자. 회사 생활에서 그리고 인생에서 다른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나만의 무기가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함께 읽으면 좋은 글:
  

블로그 이미지

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