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와 관련된 일을 하다보니 사람들은 내게 외국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비법을 물어본다. '우리 아이가 지금 ~', '어느 엄마의 딸은 여차저차해서 실력을 키웠다는데 그럼 ~' 등등의 멘트를 시작으로 나는 그 분들과 대화를 꽤 오랫동안 한다. 아마 이 분들은 어릴 때부터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 지 고민을 많이 했을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아이에게 기대를 하고 스스로도 욕심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 아이는 커서 ~가 되야만 해'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자리잡는 순간부터 학부모는 사교육의 늪에 빠지게 된다. 주변의 아이들보다 뒤쳐지는 것을 절대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전체적으로 10~20년을 기준으로 하는 그림을 그려야하는데도 순간의 집착에 빠져 큰 흐름을 잃는다. 10년 이상 장기투자하는 사람과 주가가 조금이라도 변하면 주식을 팔아치우는 어설픈 데이 트레이더 간의 차이랄까? 

특히 이런 현상은 외국어를 가르치는 어학원에서 많이 나타난다. 학부모님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관련 지식은 전무하기 때문에 속이기 쉽다는 장점이 있어서이다. 아이를 데리고 학원에서 레벨테스트를 보면 십중팔구 상담 선생님들은 이렇게 말한다. 왜 이렇게 아이를 방치해뒀냐고 말이다.

학원에서는 그 근거로 레벨테스트 시험의 결과표를 든다. 가장 먼저 보이는 건 다양한 그래프, 학습관련 지표 그리고 성적이다. 대개 이때 보이는 성적은 매우 나쁘다. 결과표를 받아든 학부모의 손이 떨린다. '우리 아이가 영어를 이렇게 못했나?' 라는 자괴감이 온 몸을 감싼다. 당연히 이후에 나오게 될 상담선생님의 말에 귀를 쫑긋 세운다. 아이가 영어 때문에 손해를 보면 안되니까… 결국 엄마는 학원의 수강권을 끊고 생각한다. 이제 우리 아이의 문제는 다 해결되었다고 말이다. 

사실 학원의 이런 영업방식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대개 학원에서는 레벨테스트를 학생을 끌어들이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생각하고 결과지를 받은 이후에 학생들을 유치하는데(즉 학부모를 설득하는데) 총력을 기울인다. 이 때 이들이 사용하는 가장 큰 전략은 '공포심 주입'이다. 이렇게 공부를 못하는데 열심히 다니면서 기초를 닦아야 되지 않겠느냐는 논리다. 성적이 낮게 나오기도 했을 뿐더러 영어를 어떻게 하면 잘 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대부분의 학부모는 이 전략에 넘어간다. 그럼 어떻게 해야만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을까?

자세히 들여다보면 학원의 레벨테스트는 허점이 많다. 만약 우리가 그 부분을 정확하게 파악한 뒤 테스트의 장단을 스스로 짚어낼 수 있게 된다면 그들의 말에 휘둘리지 않고 주도적인 자세로 학습방안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다른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자신의 주관을 갖자. 그러려면 일단 먼저 내가 선택해야 될 부분의 허와 실을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내일 올라갈 글을 통해 약간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한다^^!

2부에서 만나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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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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