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와 음악은 의외로 공통점이 많다. 이전에 블로그에 둘의 공통점을 언급했었는데 못보신 분들을 위해 요약을 해드리는 게 좋을 것 같다. 영어와 음악의 가장 큰 공통점은 실력이 향상되는 과정이 상당부분 일치한다는 것이다. 계단형 그래프 형식으로 실력이 향상되는 점, 열심히 노력해도 효과가 늦게 나오는 점 등 이야기 할 것은 상당히 많다. 


외국어와 음악은 기본적으로 '듣기-활용하기-응용하기' 라는 순환구조를 띤다.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을 먼저 최대한 많이 접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하고 이를 흉내내며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한 과정이 끊임없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뜻이다. 카피가 쉬운 게 아니기 때문에 둘 모두 실력이 향상되는 속도가 느리며 그래프로 그리면 전형적인 계단식이 가장 많이 나온다. 

이 과정 가운데 실력이 향상되려면 꼭 필요한 핵심요소가 있다. 그것은 바로 '뛰어난 귀' 다. 귀는 머리에 붙어있으니 대충 이해는 되는데 뛰어나다는 것이 도무지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다. 여기서 말하는 '뛰어난 귀'는 음악을 분석하는 능력과 외국어를 이해하는 힘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들을 발전시킬 수 있을까?

외국어와 음악 영역에서 귀를 향상시키려면 많은 훈련을 거쳐야 한다. 대부분 듣기로 이루어지는데 음악의 경우를 예로 들면 청음이 대표적이다. 음을 듣고 어느 정도의 길이인지, 어떤 음인지를 확인한다. 소리에 대한 이해가 기본적으로 되어 있는 경우에는 쉽지만 그렇지 않으면 매우 어렵다. 

영어 역시 비슷한 방식으로 훈련이 이루어진다. 짧은 영어문장을 여러 번 듣고 이게 무슨 말을 뜻하는 것인지 이해한다. 잘 모르는 부분은 대본을 확인한 뒤 다시 들으면서 표현을 익힌다. 음악과 영어의 공통점은 '학습초기에는 상당부분 실력 향상의 방법이 귀의 능력에 달렸다' 는 것이다. 

그러나 귀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듣기만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이상적이진 않기 때문이다. 만일 자신이 이런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면 여기에 한가지를 추가해주기 바란다. 바로 입과 몸을 이용한 훈련이다. 


내가 볼 수 없는 걸 이해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당연히 내가 낼 수 없는 소리도 쉽게 파악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외국어를 올바르게 학습하려면 열심히 듣는 것과 열심히 소리를 내는 것이 조화를 이루어야 한다. 들으면서 확인하는 이상적인 소리를 나도 낼 수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하면 이렇게 낼 수 있는지 연구하며 개인적인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 좋다. 

음악은 둘째치고서라도 외국어의 경우 내가 이해하고 말할 수 있는 문장의 수가 많아지면 영어를 듣는 일이 쉬워진다. 게다가 듣기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기 때문에 나는 외국어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 큰 소리로 낭독할 것을 주문하면서 내 소리를 함께 들어볼 것을 권한다. 이후 원어민의 발음과 비교하면서 귀와 입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기회가 된다면 녹음을 한 뒤 들어보는 것도 좋다. 

앞서 살펴본 대로 영어와 음악은 '귀'라는 공통분모가 있다. 이 사실을 인지하고 열심히 연습하여 빠른 시간내에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만약 이 과정을 통해 실력이 올라가는 것을 느낀 사람이라면 더 열의를 갖고 외국어를 공부할 수 밖에 없는 상태가 될거다. 재미있으니까^^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의 성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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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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