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에 사는 평범한 남자라면 군대는 필수다. 군대문제에 떳떳하지 못하면 앞으로의 사회생활에 많은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수많은 남자 연예인들이 병역문제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를 많이 본 사람이라면 내 의견에 공감할 것이다. 최근에도 유명한 가수 한 분이 생니를 뽑아서 군 면제를 받았는데 이분은 지금 대한민국 예비군의 엄청난 공격을 받고 있다. 역시 군대는 화끈하게 갔다 와야 된다. 비록 그 때에는 가기 싫더라도 말이다. 요령으로 뭔가를 피해가려고 하면 결국엔 자신이 그 피해를 입는다는 건 진리중의 진리다. 게다가 나는 연예인이 아니라 돈 없고 빽 없는 대한민국의 아주 평범한 남자였기 때문에 군대를 가야 했는데, 그래도 외국어를 좋아했기 때문에 카츄사를 가기로 마음먹고 부모님을 설득해서 1년 동안 미친 듯이 영어공부를 한 적이 있다. 이 얘기는 그 때 했던 삽질경험이다. 비록 영어를 좋아하긴 했지만 실력이 늘지 않았었기 때문에 이 시기에 영어는 나의 웬수였다. ‘아 나를 힘들게 하는 그 이름 영어. 너 때문에 내가 죽을 맛이다.’ 


난 군대가는 꿈만 꿔도 소름이 돋는단 말이다.....윽

 일단 공부를 할 시간이 필요했기에 부모님을 설득하는 작업이 먼저였다. 2년 동안 음악 한답시고 부모님께 엄청난 폐를 끼쳤는데 또 1년 집에서 공부한다고 하니 당연히 집에서는 영어공부 거세게 반데라스다. 빨리 군대나 가라고 말씀하시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부모님의 입장이 이해가 가지만 그 당시에는 서러웠고 그래서 어린놈 특유의 땡깡으로 며칠을 설득한 끝에 겨우겨우 허락을 얻었다(부모님 감사합니다).

 이어서 내가 한 것은 공부계획 세우기였다. 카츄사는 토익 750이 최소 자격 요건이었으니까 일단 토익공부를 해서 적어도 800점 이상의 점수를 만들어야 했고 군복무를 하게 되면 미군이랑 같이 살게 될 테니 토익점수로 측정되는 허접한 실력이 아니라 외국인을 영어로 웃기고 야한 농담과 저질스런 욕도 아주 걸쭉하게 잘 할 수 있는 죽여주는 실력이 필요했다. 그런데 문제는 ‘어떻게 해야 그렇게 될 수 있을까?’였다. 영어실력을 향상시키긴 해야겠는데 딱히 좋은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하고 한참을 고민해도 대답은 나오지 않았고 이렇게 2주라는 시간이 흘러갔다. 


통역병의 일종인 카츄사는 나에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사진은 동시통역사가 일하는 부스 내부

 똥꼬 빠지게 고민하던 중, 미군과 세계정치와 미국의 연예계에 관해서 이야기 할 수 있으면 영어를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 그럼 외국방송 죽도록 보면 되겠구나. 문제 한방에 해결이다. 이제 실천만이 남았다.’라고 스스로 합의를 보고는 ‘하루에 외국방송 6시간 보기’라는 보기만 해도 소름끼치며 무식이 철철 넘치는 대장정을 시작했다. 뭐 나름 공부 계획을 세운다고 말하고 이거저거 열심히 하는데 제대로 된 방법은 절대 못 찾는다. 내가 생각해도 나는 정말 멍청하다. 아 1년의 허송세월이 이렇게 날아갔었구나. 지금 생각하면 눈물만 난다. 그래서 이 경험을 책을 통해 공유하고 있다. 나처럼 하지 말라고.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을 읽는 사람은 행운아다. 대한민국 삽질 대마왕의 영어공부 실패담을 보고 있기 때문이다. 공부하면서 절대 이렇게 하지마라. 간절히 부탁한다. 그리고 남의 실패를 통해서 좋은 것을 찾아 배운다면 나로서는 더 바라는 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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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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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별똥별 2011.01.09 15:3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미드에 대해 찾아보려다가 우연히 들리게 되었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주인장님께서 공부했던 영어방법에 대해 처음부터 읽고있는 중 인데요. 심하게 공감이 갑니다.ㅠ 저도 학생때 님처럼 단어랑 문법만 공부했고, 수능도 영어는 나름 잘봤다고 자부했는데, 토익을 하려고 하니까 엄두가 안나더라구요. (님처럼 토익공부를 한것도 아니지만;;) 매년 새해가 밝아오면, 올해는 영어공부를 좀 해야겠다 생각만하고 항상 실천을 잘 못하고 있네요.-_-;; 맨날 영어 잘하는 방법에 관한 책만 보는듯...?ㅠ 진짜 수능하고 회화는 완전 별개에요. 휴~~ 저도 영어 잘해보겠다고 삽질한거 생각하면 주인장님만큼 글이 나올지도..ㅋㅋ 중요한건 아직도 삽질중이랄까..ㅠㅠㅠ
    그래도 주인장님께선 영어를 좋아하셨으니까 극복이 빠르셨을지도 모르겠네요.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1.01.09 22:1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극복이 빨랐다면 빨랐던 것 같습니다.
      15년 걸렸네요 ㅎㅎㅎ
      지금도 잘 안되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평생 가져가야 될 문제인 것 같아요

      즐거운 하루 보내세요^^!

  • 별똥별 2011.01.09 15: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어렸을적에 영어를 좋아했어요. 그땐 영어가 뭔지도 모르면서, 동화나 만화로 되어있는것을 접했으니까 재미있었거든요. 꿈이 통역관? 그랬으니까요.^^:; 그런데 중학생 되면서부터 문법책을 접하면서부터 거리를 두게 된것 같습니다. 주인장님께서 하신 말씀처럼 우리나라 교육방법이 뭔가 잘못된 것 같아요. 다시 영어가 좋아질 수 있게 되면 좋겠습니다. 님께서 쓰신 이야기를 읽으면서, 저도 도움이 될것 같으면 따라해보려고요.^^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제가 블로그가 다음이 아니고 네이버인데요... 링크 시켜도 될까요? 다음같았으면 이웃추가 하고싶은데, 포털이 다르다 보니까 안될것 같아서요...;; 진짜 올해는 영어공부 제대로 할겁니다.^^;;; 좋은 주말 되시고 또 찾아뵐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