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적으로 책을 읽는 사람들은 독서법을 구분한다. 다독, 속독, 정독 등 우리가 알고 있는 기본적인 독서법 말고도 나름대로의 기준을 두어 구분하는 것을 좋아한다. 독서 전문가들은 대부분 많이 읽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지식이 많으면 유리하기 때문이며 세상은 공부하지 않으면 따라잡을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은 여유 없는 세상에서 행복하게 살려면 여유가 있어야 된다는 점이다. 여유는 나 자신을 돌아보고 깊이 사색할 시간에서 나오는데 요즘 세상은 너무 바쁘다. 어떻게 해야만 하는 지 알지 못하기 때문에 스트레스는 쌓이고 일의 능률은 자꾸 떨어진다. 

이런 징조는 나에게도 자주 찾아온다. 뭔가 일을 하기 싫고 사람들만 만나면 피곤하고 아무데도 가기 싫고 집안에 박혀서 티비를 보다가 잠이나 실컷 자고 싶다. 이럴 때 내가 선택하는 대안은 의외로 간단하다.

나는 슬럼프가 찾아오면 집에 있는 서재로 간다. 책을 읽으며 마음을 정리하고 책의 내용을 곱씹어 본다. 어떻게 하면 내가 더 잘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내가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이번에 든 생각은 책을 어떻게 하면 잘 읽을 수 있을까이다. 


책의 고수님들을 통해 본 독서법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의문' 이다. 책을 읽으면서 궁금한 것을 확인하고 자신의 생각과 책의 내용을 비교한다. 만약 그 정도로 내공이 없는 독자라면 책을 읽으면서 자신만의 생각을 형성하고 말이다. 이 방법은 독일의 철학자 헤겔이 언급한 변증법과도 상당히 유사하다. 올바른 것에 반대하여 의문을 갖고 서로 의견을 조율하여 새로운 것을 내어놓는 일을 반복하는 방식 말이다. 

특히 이 방법을 잘 활용한 사람으로 다산 정약용이 있다. 그는 책을 읽으면 관련 내용을 모두 기록하고 이에 대한 생각을 짧은 메모로 정리하여 책에 모두 붙여놓았다. 그렇게 한 권을 정말 철저하게 읽고 생각을 정리하며 자신의 지식 수준을 향상시켰던 것이다. 물론 한 권을 여러가지 관점에서 보게 되므로 지혜가 생기게 됨은 물론 다른 사람들에게 더 자세히 알려줄 수 있는 토대를 쌓을 수 있다. 감명 깊은 문장이 있다면 글로 써보거나 블로그에 정리를 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나는 우리가 독서를 통해서 끊임없는 사색을 할 수 있고 이를 삶에 응용하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세상은 너무 빠른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모두가 알고 있다시피 빠른 것은 몸에 좋지 않다. 패스트 푸드 보다는 오랫동안 정성을 들여 만든 음식이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것처럼 우리 마음의 양식 역시 순간의 쾌락을 즐기는 자극적인 것 보다는 오랜 시간동안 그 의미를 곱씹어보면서 내 자양분으로 만들 수 있는 것들이 더 좋다는 생각을 한다. 요즘 들어 독서를 더 자세히 생각해보게 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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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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