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번역에 관심이 많다. 잘하고 싶어서라기보다는 외국의 원서와 한국어 번역본을 비교하다보니 비슷하면서도 다른 점을 많이 발견하기 때문이다. 차이점을 찾아내면서 나는 번역가들이 어떤 마음으로 번역에 임하는 지 궁금해졌다. 또한 번역을 하기 위해서 우리가 갖추어야 할 가치관은 어떤 것이 있는지도 말이다. 


관련 자료를 찾아보니 이상적인 번역에 대한 견해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원문을 최대한 보호해야 한다는 입장이었고 다른 하나는 우리나라의 문화적 혹은 시대적 상황에 맞게 재해석해야 된다는 것이었다. 혹자는 두 가지를 다 지키는 것이 번역의 정도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 있는 대부분의 번역가는 위에서 언급한 두가지 중 하나에 편중된 번역성향을 보인다. 


뭐 성향이야 어쨌든 나는 번역이 우리나라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한다. 사실 번역은 문화와 지식을 전파하는 전도사다. 좋은 글과 이야기가 있어도 우리가 읽지 못한다면 어떤 의미가 있을까? 

글을 쓰면서 한국전쟁 이후의 1960년대를 생각해보았다. 너무나도 어려워서 외국의 원조를 받았던 그 시기 말이다. 그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었다. 단지 해외의 지원을 받으며 좋은 것을 받아들이는 훈련만이 우리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 시기에 외국어로 된 책도 같이 들어왔다는 것이다. 당연히 지식을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해당외국어를 알아야 한다. 그래서 그 당시에는 정확한 번역을 위해 문법적으로 따지는 교육을 실시했고 현재까지도 주입식 또는 암기식 영어교육이라는 이름으로 남게 되었다. 오늘날에는 물론 해석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말하기 쓰기 능력이 중요하지만 그 때는 달랐으니 안타깝지만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도 생각이 든다. 


조사를 하면서 외국어와 번역과 관련된 사건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사실 나는 영어를 처음 배웠던 중학생 시절에 번역가는 해석쟁이라고 생각했다. 지금 영어로 밥벌이를 하고 있는 입장에서 다시 돌아보면 매우 건방진 생각이었던 것 같다 (실제로도 그렇다). 

현재 나는 번역가의 역할이 세상의 지식을 전달하는 데 힘을 실어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외의 지식과 문물을 우리나라에 들여오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는 사람들이므로 나는 그들을 존경하기로 했다. 돈벌이야 적을 수 있겠지만 세상의 발전을 위해 자신의 능력을 내어놓는 사람들이 진정으로 멋있는 사람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해본다. 즐거운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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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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