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미국을 경제적으로 압도할 수 있을까?' 라는 주제가 있다고 가정을 해보자. 이 주제로 토론을 진행한다. 나올 수 있는 이야기는 많을 것이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현 미국의 국채발행 상황과 그 국채를 누가 보유하고 있는지 등등의 논의가 오갈 수 있을 것 샅다. 

그런데 이 토론을 영어로 한다고 가정하면 어떤 일이 발생할까? 나는 이런 상황을 통해 발생하는 일을 통해서 외국어의 학습방향에 대한  생각을 얘기해보고자 한다.  

일단 우리는 영어로 토론을 하기 위해서 기본개념을 이해해야 한다.  환율, 관세, 외환시장 등등의 용어를 영어로 모두 꿰차고 있어야된다는 뜻이다. 이걸 모르면 자신이 전개하려는 논지를 강화할 근거를 찾기 어렵고 말을 하다가 말문이 막힐 경우도 생긴다. 이런 문제를 겪었던 내 사례가 있는데 살짝 소개해보도록 하겠다.  


해군에 복무하던 시절 내 주특기는 레이더였다. 당연히 이 일만 하면 되었는데 전공이 외국어인지라 번역 및 통역 잡무가 많았다. 군인이었던 사람은 알 것이다. 즐거운 주말에 끌려가서 일을 해야하는 사람의 비애를... 

어느 날 배의 레이더 장비가 고장이 났는데 미국의 장비라 미국의 기술자를 초빙해왔다. 당연히 한국에 있는 전자사(전자 정비를 담당하는 부사관)는 영어를 못했기 때문에 내가 통역으로 붙었다.  

그런데 문제는 내가 공학도가 아니었다는 점에 있었다. 통역으로 붙긴 했지만 내가 한 건 거의 없었다. 아무리 레이더를 다루는 직별이었다고해도 전자장비의 세세한 영역을 영어로 알기는 어려웠을테니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결국 나는 그들의 일상적인 이야기만 통역하다 끝났다. 안타까운 일이었다. 나는 이 사건을 통해 언어를 사용 할 때 배경 지식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았지만 채우려는 노력을 하지 않아 복학 후 다시 한 번 삽질을 했다. 관련 경험담은 아래의 링크를 참조해주시기 바란다.

2010/12/25 - [토To의 영어공부史] - 하루에 한 시간, 영어 뉴스를 따라해보자

다시 경제토론으로 돌아와보자. 사실 이 주제는 내가 얼마전에 우연히 참석했던 영어토론에 있었던 주제다. 내가 영어로 주장한 논지는 이랬다. 나는 중국이 미국경제를 따라잡았다고 말하기는 아직 시기상조라는 입장이었다.  

"상징적으로 경제를 쥐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지표는 기축통화입니다. 현재 기축통화는 달러입니다. 기축통화는 외환거래시 기준이 되는 통화를 말합니다. 중국이 미국의 경제를 압도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기축통화를 위안화로 바꿀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각종 도표에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높게 기록하고 있지만 이는 이미 관련 경제지에서 환율차에 의해 이뤄진 거품이라고 평했기에 중국의 경제 성장률로 인해 미국을 따라잡을 수 있다는 말은 아직 시기상조입니다. 또한 기축통화인 달러의 힘은 줄어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   

"게다가 우리는 중국의 산업구조를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현재 중국은 문화사업보다는 제조업을 기반으로 자본을 축적하고 있습니다. 중국이 경제적으로 미국과 비슷하다고 견줄만 한 힘의 근원은 그들의 노동력에서 나옵니다. 하지만 지속적으로 임금이 오르고 있는 이 상황에서 산업기반이 바뀌지 않는다면 중국의 자본축적율은 줄어들고 격차가 조금씩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에 필요한 것은 이런 산업 전반을 개척학 수 있는 창조적인 인재의 확보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중국이 미국을 따라잡기에는 많은 무리가 있습니다." 

위의 이야기를 영어로 할 수 있으려면 무엇을 공부해야 될까? 당연히 경제다. 이 정도의 수준이 되면 영어공부 자체만으로는 별 의미가 없다. 지식이 중요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관련링크:
2011/09/27 - [토To의 영어생각] - 영어학습은 능동적으로... Be Proactive!!
2011/09/30 - [토To의 영어생각] - 미드로 배우는 영어공부법^^!
2011/10/25 - [토To의 영어생각] - 읽는 영어와 쓰는 영어
2011/11/22 - [토To의 영어생각] - 당나귀를 통해 본 영어학습법
2011/11/26 - [토To의 영어생각] - 영어와 지식의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사이트, TED.com
2011/08/24 - [토To의 영어생각] - 영어를 잘하려면 꿈을 가져라
2011/05/02 - [토To의 영어생각] - 주식투자와 영어공부의 공통점!!!!
2011/05/25 - [토To의 영어생각] - 영어학습과 악기연주의 공통점
2011/04/01 - [토To의 영어생각] - 영어 실력을 향상시키는 지름길 - 원서를 읽자
2011/03/07 - [토To의 영어생각] - 목적이 이끄는 영어공부
2011/02/24 - [토To의 영어생각] - 영어의 유창성과 콘텐츠에 관한 고찰
2011/02/11 - [토To의 영어생각] - 달인에게 배우는 영어 공부비법
2011/01/09 - [토To의 영어생각] - 영어대본 받아쓰기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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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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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1.19 13: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배경지식과 풍부한 상식이 보다 더 커뮤니케이션을
    원할하게 해주는것 같습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1.19 17: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난주에 컨설팅 관련 미드 자막 만드는데 죽는 줄 알았다는...ㅎㅎㅎ

    30분도 안되는 분량인데도 사전 찾고 자막 만드는 시간보다
    경영 컨설팅 책 뒤져보는 시간이 더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2.01.20 09: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도 번역할 때 그런 경우 있었습니다. 경제를 하나도 모를때
      2008년 서브프라임 사태에 관한 글을 번역할 때 그랬죠^^
      파생상품이 뭔지도 모르는 놈이 덤벼들었었으니 그 고생은
      말로 표현이 다 힘들 정도였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klassikcat.tistory.com BlogIcon Klassikcat 2012.01.19 1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역시 배경지식이 절대적으로 중요하죠. 어떤 일을 하던간에.

    저도 배경지식이 없을때는 참 고생할때가 많았습니다. 말빨이 있어봤자 배경지식이 딸리면 결국 지게 되거든요. 토론이나 말싸움이나 뭐든지 말로 하는건 배경지식이 80, 어휘력이 20입니다. 좋은 글 잘 봤습니다.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2.01.20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토론할 때 가장 중요한 부분입니다.
      사전 준비와 배경지식을 갖추지 않으면
      원어민이 와도 한마디 말도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죠^^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sun77.tistory.com BlogIcon 역기드는그녀 2012.01.19 20:3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영어를 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식도 매우 중요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2.01.20 09: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제가 요즘 바빠서 답방은 엄두도 못내고 있네요.
      좋은 일만 생기시길 기원합니다!!

  • Favicon of https://www.kkolzzi.com BlogIcon 꼴찌PD 2012.01.20 10: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to님 다시 블로그 시작하시는군요. 반갑습니다. 자주 들를게요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2.01.25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감사합니다. 오늘은 점심 때 글이 올라올 것 같습니다.
      일이 바뀌니 정신이 없네요^^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moneyamoneya.tistory.com BlogIcon 머니야머니야 2012.01.20 13:0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좋은글 잘봤습니당^^ 설명절 행복하게 보내시길 바래욥^^

  • Favicon of https://aw2sum.tistory.com BlogIcon a87Blook 2012.01.20 16: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확실히 맞는 말씀입니다. 저의 후임도 대대장한테 잘못보여서 6.25 전쟁에 관한 책자인가를 번역을 했었거든요. 참고로 저의 후임은 꽤 잘나가는 미국대학교에 다녔던 친구였습니다. 본인은 쉽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에는 제 동기인 (다른 유학파), 선임(서울대) 등 영어좀 한다는 사람들을 죄다 모아서 Help를 외치더군요. 전문적인 군사용어와 같은 것은 생소해서 해석하는데 어려웠다고 하더군요.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2.01.25 11:3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인이 갖고 있는 지식의 양에 따라 언어능력도
      결정이 되는 것 같습니다. 즐거운 설명절 보내셨죠?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marketing360.tistory.com BlogIcon 미스터브랜드 2012.01.21 15:1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언어라는 건 표현하는 수단일 뿐, 당연히 영어권국가의
    문화나 기본적인 지식이 있어야 영어도 잘 할 수 있지 않을까요.
    편안하고 즐거운 설명절 되세요.^^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01.24 17:2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영어에 무척이나 관심이 많은지라서..ㅎㅎ
    항상좋은정보 잘보구갑니다..^^

  • 몰입끈기 2012.02.28 16:4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위의 내용은 한국어로 하기도 어려운 사람이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저포함)
    언어는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도구이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의 범위를 늘리지 않는 이상 언어능력의 발전은 제자리에 머물겠지요.
    p.s. 2분만에 위의 댓글 5개에 댓글을 다셨네요. 일단 댓글을 한꺼번에 읽으신다음에 댓글을 다시나요? 하나씩 읽으면서 쓰신다면 읽기속도, 타자속도가 엄청나네요.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2.02.28 18:2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책을 많이 읽다보니 속도가 좀 빨라지더라구요
      하나씩 읽고 답글을 답니다. 물론 빨리 읽어서 빼먹는 부분도 있네요^^

      즐거운 저녁 보내시기 바랍니다. 항상 좋은 일만 생기세요^^!

  • 집중하자 2012.03.12 08: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안녕하세요.. 영화로 쭈욱 공부 하여 왔습니다. 소리내어 읽기 중심으로요.. 소리내서 하루 2~3시간 총 공부기간 시간은 2007년 부터 하루에 최소한 3시간은 하였는데요.. 아직도 말을 할 때면 버버벅 거립니다. 특히 화가 나있을 때는 This is the thing I have been telling you more than a hundred times, are you just letting what i say go into one ear and out the other? 이정도를 말하는데도 특히나 화나 있으면 너무 버벅 거립니다. 스피킹이 이렇게 약한게 소리내어 읽기가 충분하지 않아서 그런건가요, 아니면 소리내어 읽기만 너무 하다 보니 인풋량이 적어서 발생하는 현상일까요..? 소리내어 읽기에 너무 집중을 해온 탓인지 공부를 해논 분량은 너무 적내요.. 200페이지 원서 15권, 영자신문 몇부, 미드 몇편.. 5~6년 공부 하고 나면 영어 어느정도 될테니까 그때 부터 다시 책 많이 읽자 이런 마인드로 책을 못 읽는 부분을 위로하며 공부해 왔는데 막상 5년이 지나 보니까 이렇게 소리내어서 3시간씩 했다간 평생 책을 읽을 시간을 확보하지 못하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평소 독서를 너무 좋아해서 영어 공부 시작 하기 전까지는 하루 2권도 읽고 그랬어요..) 이래서 소리내서 읽는 시간을 하루 30분 정도로 하고 나머지 시간을 묵독으로 원서나 영어신문을 하려고 생각 하는데..쭈욱 해온 방법이 소리내어 읽기인데 이 것을 확줄였다가 지금 스피킹이 안되는게 소리내어 읽기(3시간정도)가 충분치 않아서 발생하는 현상이면 어떻하나 하고 걱정스럽습니다. 소리내어 읽기를 한 30분 정도에 배경지식을 위한 원서+영어신문 읽기 3시간. 이런 방식의 시간 분배가 괜찮을지 모르겠습니다.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2.03.12 08:4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제가 겪었던 것과 비슷한 문제를 갖고 계시네요^^
      혹시 원서를 소리내서 읽을 때 한 번씩만 읽으셨나요?
      제가 생각하는 원인은 이건 것 같습니다.

      조심스럽게 해결책은 제안드려봅니다.
      원서를 읽으실 때 하나를 여러번 반복해서 읽는 것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20-30번 낭독하다보면 외우는
      표현이 많아지고 말이 나오는 속도도 빨라집니다.
      (읽는 시간은 많으면 많을 수록 좋은데 저는 시간을
      정해서 읽는 것보다는 자투리 시간에 계속 읽는 것을
      권해드립니다)

      그리고 다른 원서의 경우 묵독을 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만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의 원서를
      읽어보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인풋양이 많아지면 아웃풋은 자연히 늘어나게 되어있습니다.
      제가 추천했던 영어학습도서나 영어천재가 된 홍대리를
      읽어보시면 어느정도 궁금증을 해결하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영어학습이 잘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