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주변에는 나를 닮아서 미국드라마를 열정적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내가 공부했던 방법을 알기 때문이다. 열심히 연습하고 이를 통해 실력을 큰 폭으로 향상시킨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의외로 많다. 어떤 차이점이 있길래 실력향상도에 있어서 차이가 나는 것일까? 미스테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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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궁금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결론을 먼저 말하자면 이는 전적으로 '학습자의 적극성' 때문이다. 연습을 할 때의 열의가 그 결과에 반영되는 것이다. 얼만큼 연습했느냐가 자신의 실력과 정비례하므로 우리는 항상 열심히 최선을 다해서 능력향상에 힘써야 할 것이다.


 그런데 열심히 혹은 최선을 다해서라는 말은 너무 추상적이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오해를 한다. 얼만큼 해야 최선을 다한 것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나는 이 개념을 개인에 따라 다르게 정의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올바른 학습방안을 이야기하려면 나는 수동적인 사람과 능동적인 사람의 차이점을 이야기하는 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시간을 투자해서 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이 두 부류의 사람들에게는 결정적인 차이점이 있다. 어렵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는 의외로 쉽다.

 위 두사람의 차이점은 입으로 소리를 내서 읽는 적극성이다. 능동적인 사람들은 미드에 나오는 대사를 직접 말하고 싶어 입이 근질거린다. 그래서 꾸준히 대사를 연습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 부단히 노력한다. 그러나 수동적인 사람들은 다르다. 이들은 배우가 연기하는 대사를 듣고 좋다라고 생각하며 스토리를 귀로 듣고 이해하려고만 한다.

 당연히 수동적인 사람들은 실력이 향상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언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말로 풀어쓰는 능력이 중요한데 듣기만을 한 사람이라면 이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물론 듣기능력이 좋아질수는 있지만 언어는 듣기만 가지고 하는 게 아니다. 수동적인 사람들은 이게 자신의 생명줄을 갉아먹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해야 한다.


 목표를 다루는 책의 대부분은 어떤 일을 하기 위해서는 큰 목표를 세우고 이를 세부적인 실천지침으로 나누라는 이야기를 한다. 자신이 할 수 있을 최소한의 기준으로 말이다. 그렇게 하지않는다면 그 사람들은 자신의 일을 계획만 하다가 흐지부지 끝나는 경우가 많다. 위에서 이야기한 수동적인 사람들은 이런 기준이 없다. 그냥 재미있게 미드를 보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에 실력은 항상 제자리다. 다만, 듣기 능력이 아주 조금 상승할 수는 있다.

 그러나 능동적인 사람들은 다르다. 하루에 정해진 분량의 대사를 외우고 입으로 연습하며 체화시키는 과정을 반복한다. 비록 처음 시작이 좋지 않더라도 꾸준히 일을 시행하기 때문에 결과가 좋다. 그리고 향상되는 실력을 직접 자신의 귀로 확인하기 때문에 더 자신감이 생기고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이게 된다.

 나는 앞에서 미국드라마를 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좋은 교재라고 했었다. 물론 맞는 얘기다. 하지만 이게 항상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미국드라마는 잘못 사용하게 되면 자신의 실력을 망칠 수 있는 주 원인이 된다. 나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의외로 미드가 주는 이 함정에 빠지는 사람이 많다. 나 역시 이런 사람들 중 하나였다.

 이 문제점은 바로 '미드가 너무 재미있다.'라는 것이다. 대부분 드라마시청을 시작하는 사람은 공부를 위해 찾다가 나중에는 스토리가 궁금해서 그냥 한글자막을 켜놓고 열심히 드라마를 본다. 입으로 연습하는 과정을 생략하고 스토리만 확인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당연히 본인의 발전은 없다. 드라마의 이야기를 다 알 수는 있겠지만 이게 자신의 성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미드를 잘 통제하며 시청하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세부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강조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하루에 미드에 나오는 문장 3개를 외우는 간단한 목표부터 시작해서 나중에는 스토리를 요약하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는 정도로 실력을 향상시키자. 키워드는 꾸준히다. 꾸준히만 하면 우리의 영어실력을 큰 속도로 향상시킬 수 있다.

 나는 이 글을 읽는 모든 학습자가 미드를 능동적으로 시청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단순히 미드가 재미있어서 즐겁게 보는 것을 떠나서 이 표현들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고 이를 통해 문화적 콘텐츠를 이해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사람. 내가 원하는 이상적인 영어학습자의 모습이다. 여기에 성실함을 더하면 베스트다. 영어를 잘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은 의외로 많지 않다. '꾸준함'. 이거 하나만 있으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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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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