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는 생각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이다. 그렇기 때문에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4개 영역이 서로 맞물려 돌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나는 주저없이 반복학습을 꼽는다. 끊임없이 훈련해서 만드는 실력만이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이 알고 있는 바와 같이 영어는 꾸준한 반복을 통해서 실력이 향상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은 언어는 공부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수도 많다. 잘못된 방법으로 외국어를 학습하고 있는 것이다. 더 심각한 것은 우리가 이런 문제를 잘 알지 못한다는 점이다. 항상 이전에 했던대로 똑같이 공부하기 때문에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모른다. 

 나는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고 생각한다. 학습에 의한 능력과 경험에 의한 능력이다. 학습에 의한 능력은 어떤 것을 공부함으로써 생기는 능력이다. 학교에서 공부하는 지식이 이에 해당한다. 

 경험에 의한 능력은 반복적으로 어떤 일을 시행할 때 몸에 무의식적으로 체화되는 능력을 뜻한다. 젓가락질, 운동 등이 이에 해당된다.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한 동작을 수백, 수천번 반복하면서 기본기를 학습한다. 이후 실전상황을 맞이하게 되면 학습했던 내용이 무의식적으로 나올 수 있도록 말이다. 이렇게 열심히 연습하는 사람들은 결국 그 결과를 어떤 형태로든 받는다. 


 재미있는 사실이 있다. 영어 역시 이에 해당된다는 점이다. 나는 항상 다른 사람들에게 말한다. '영어는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연습해서 체화시키는 것이다'라고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를 알지 못하고 영어를 공부한다.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나는 영어를 계속 얘기하라고 말하는데도 불구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오늘도 영어공부의 영역에 뛰어든다. 제발 그러지 말았으면 좋겠다. 

 원서로 영어능력을 향상시킬 때도 공부의 영역으로 접근하는 사람들이 있다. 문장의 문법구조를 하나하나 분석하고 단어를 찾으며 빽빽이를 한다. 이렇게 영어실력을 향상시킬 경우 학습자는 공부가 어렵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다 결국 포기한다. 사실 이렇게 공부하라고 하면 나도 포기할 것이다. 

 하지만 희망적인 소식이 있다. 위에서 언급한 방법이 틀렸다는 것을 알고 있는 학습자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이전의 방법을 타파하고 낭독을 실시한다.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생각한다. 새로운 시도를 하기 때문이다. 모든 시작은 아름답다고 헤르만 헤세가 그랬던가? 나는 이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런 사실을 느낀다. 

 그런데 이렇게 일을 지속하게 되면 문제점이 생긴다. 지겨워진다는 점이다. 열심히 공부하려는 의욕이 앞서기 때문에 무리한 계획을 세우고 결국 지친다. 영어를 포함한 외국어가 장기적인 계획을 바탕으로 시행되어야 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우리는 항상 지루해지지 않도록 학습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원서로 공부할 때 가장 힘든 점이 바로 이것이다. 꾸준히 유지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어떤 일을 꾸준히 하기 위해서는 뚝심과 목표의식이 필요한데 대부분의 영어학습자가 이게 없다. 하지만 영어를 잘하는 사람들 대부분은 목표설정을 한 뒤 하루하루 우직하게 이뤄나가는 모습을 많이 보인다. 못믿겠으면 주변의 영어잘하는 사람들을 한 번 자세히 살펴보기 바란다. 아마 대부분 일을 잘하고 부지런한 사람들일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체육과 출신 영어강사인 박정원 코치는 '박장대소'라는 책에서 이런 사람들을 영어형 인간이라고 말했는데 내가 생각해도 이 개념은 상당히 일리가 있다.

 그러나 우리들 대부분은 이런 사람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과는 다른 계획을 세워야한다. 사람에게 맞는 적합한 계획 말이다. 그렇지 않으면 일을 하다 지치는 사람들처럼 에너지가 빠른 속도로 고갈된다. 

 계획을 세울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우리의 능력에 맞는 계획을 세우는 일이다. 의욕에 불타서 무리하면 절대 안된다. 원서 읽기 역시 초기의 열정을 가지고 무리한 일정을 통해 연습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하면 십중팔구 망한다. 그렇기에 짧은 시간(10분 내외)이라도 매일 꾸준히 연습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일주일에 6시간 연습하는 것보다 하루에 30분씩 일주일을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더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반복의 원리가 적용되기 때문이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 의하면 우리가 어떤 것을 배우고 나서 절반을 잊어버리는 시간이 1시간 내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복습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특히 외국어는 이 이론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사람들은 영어는 반복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꾸준히 오랫동안해야 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잘 하지 못한다. 왜 그럴까? 나는 이 이유를 목적의식의 부재에서 찾는다. 사람들은 자신이 세운 목표를 이루려고 아등바등하지만 처음 시작할 때 너무 무리한 목표를 세우기 때문에 이를 실천하지 못한다. 원서로 공부할 때 역시 이 영향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2011/03/07 - [토To의 영어생각] - 목적이 이끄는 영어공부

 그러므로 나는 원서공부를 할 때 열심히 하지 말 것을 제안한다. 이 말의 의미는 너무 무리한 목표를 세워서 에너지를 빼앗기지 말라는 뜻이다. 하루에 조금씩 꾸준히 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외국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렇지 않으면 영어공부는 스트레스가 된다. 짧은 시간에 고득점을 맞아야 하는 토익시험, 각종 말하기 시험이 이에 해당한다. 그런 시대를 만든 한국기업의 관행도 매우 잘못된 일이지만 꾸준히 어떤 일을 하지 않아서 나중에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학생들의 태도 역시 고쳐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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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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