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동물과 다른 점은 능동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동물이 이전의 습관을 통해 생활양식을 형성한다면 사람은 이 양식에 끊임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마침내 새로운 방법을 발견해낸다. 인류의 역사는 이전부터 지금까지 이런 과정의 연속성을 통해 발전했다. 그만큼 사람이 가지고 있는 생각의 힘은 크다.

 그러는 와중에 서점에서 눈에 들어온 게 있었으니 바로 세계 석학들의 인터뷰와 칼럼을 모은 '위험한 생각들'이라는 책이었다. 이 책은 진화생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 심리학자인 칙센트미하이, 리처드 니스벳, 대니얼 골먼, 하워드 가드너 등 쟁쟁한 사람들이 지금 마음 속에 가지고 있는 생각을 열거하며 우리에게 많은 시사거리를 던져준다.

 아주 냉정하게 이 도서에 관해서 말하자면 일단 이 책은 돈이 안되고 굳이 알아야 될 내용은 아니다. 이 생각들을 모른다고 해서 돈을 더 벌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사는 데 지장이 있는 것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이 책이 많이 팔렸을까?(지금 내가 산 책은 21쇄 본이다)

 나는 그 이유를 사람들의 기대심리에서 찾는다. 사람들은 대개 다른 이의 마음을 엿보는 것을 좋아하고 그를 통해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사람들은 세계에서 알아주는 석학 아니었던가? 그러니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책이 주는 유혹에서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이 사실은 나에게도 해당되었다. 책을 구입했으니 말이다.

 나는 책의 내용을 통해서 인문학적인 감성과 사람의 마음 그리고 인간과 과학 및 윤리와의 관계성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것에 매우 감사했다. 책에 있는 유명한 학자분들이 오랜 시간 동안 혹은 일생동안 고민했던 내용이 기록되어있기 때문에 '위험한 생각들'은 우리의 사고력 확장에도 큰 도움을 주고 우리에게 세계에서 잘 나가는 사람들이 어떤 주제를 가지고 연구를 하는지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준다.

 사람은 항상 책을 읽으면서 생각을 하고 그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과정을 통해 발전을 할 수 있다. 그렇지 않다면 주는대로 받아먹는 동물과 다른 점이 무엇이란 말인가? 우리의 생각을 항상 소중히 하고 이 귀한 자원을 잘 이용할 수 있도록 항상 우리자신을 갈고 닦아야 할 것이다. 이는 우리의 생존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모든 사람이 이 책을 읽고 많은 것을 배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끝으로 살짝 아쉬웠던 점을 이야기하고 글을 마치려 한다. 이 책을 읽게 될 사람들이 알아두면 좋을 정보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자연과학자들의 이야기가 참 많이 나온다. 나는 인문학도이기에 이 내용을 이해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좀 어려웠고 이는 모든 인문학도들에게 해당될 것이다. 이 점을 미리 숙지하고 책을 읽는다면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책을 알게 되어 감사하다.

 기억에 남는 구절을 몇개 적어본다. 읽고 느끼는 부분이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유감스럽게도, 토론이 가장 활발할 것처럼 보이는 대학에서 논쟁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 스티븐 핑커-

인간은 근본적으로 제네럴리스트다. 인간은 어느 한 분야에 특출한 재능을 보이기보다는 , 뛰어나지는 않지만 여러 방면에 두루 재능이 있다. 하지만 인간은 탁월한 두뇌 능력 덕분에 정교한 방법으로, 정보를 통합하고, 현재 존재하는 것으로 즉석에서 뭔가를 만들어내며, 광범위하게 환경을 바꾸고 환경에 적응해왔다.
-이렌느 페퍼버그-

자신이 가진 가장 위험한 생각들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야 한다고 믿는 것, 그 자체가 바로 가장 위험한 생각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다니엘 힐리스-

어떠한 위험도 무릅쓰지 않는 사람은, 보답을 얻지 못하는 법이다. - 세스 로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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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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