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먹고 살기 때문에 그런 것인지는 몰라도 내 주변에는 외국에서 공부를 하는 친구들이 많다. 이전에 얘기했던 영국에서 유학하는 친구도 그렇고, 미국에서 공부하는 애들도 여러명 있다. 외국에서 공부를 하기 위해서는 영어가 필수기 때문에 위에서 말한 어떤 친구던지 이 부분은 큰 문제가 된다. 처음부터 영어를 잘하는 상태에서 외국에 갔다면 그렇지 않겠지만 이들 대부분이 영어와는 담을 쌓은 상태에서 외국으로 나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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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외국에서 공부를 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이런 친구들을 만나면 어떻게 공부를 했는지, 어려운 점은 없었는지 등에 대하여 많이 물어보는 편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 역시 열심히 공부를 해야 겠다는 자극을 받기도하고 내가 하겨 있는 영어학습에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어서 참 좋다.

 얼마 전에 만난 친구는 우리가 편견을 많이 갖고 있는 필리핀이라는 나라에서 약 6년째 공부하는 여자아이였다. 미국이니 영국의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이쪽은 처음이어서 더 자세하게 들었던 것 같다. 그 얘기의 썰을 풀도록 할테니 보면서 내가 외국에 나갔을 때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 지 한 번 생각해보면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나의 상황과 100% 일치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적절히 걸러듣는 지혜가 필요하다. 앞으로 이 친구를 M이라고 칭하자. 아래의 이야기는 M이 영어를 공부했을 때의 상황을 꾸며 재구성한 것이다.

 M은 중학교 2학년 때 필리핀으로 갔다. 처음 갔을 때 Mother, Father의 철자도 모르고 갔기 때문에 어떻게 해야 될 지 전혀 알지 못했고 걱정이 앞섰다. 수업도 전부 영어로 한다고 하는데 제대로 적응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었고 외국에 있으며 느끼는 외로움을 어떻게 이겨내야 될지도 몰랐다. 다행히 한국인 커뮤니티가 있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외로움은 조금 덜했다.

 그렇지만 한국인 커뮤니티에만 있으면 영어실력의 향상은 기대할 수 없었다. 다행히 이곳에는 Tutor제도라는 것이 있어 영어를 연습할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되어있었다. 원어민 선생님과 영어를 연습하며 조금씩 실력을 향상시켜 나갔다. 필리핀에 들어오고 나서 문법, 단어, 문장등 여러가지 내용을 익혔는데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M은 이 수업에서 사용하는 교재 중 제일 쉬운 것을 골랐다(M에 의하면 Tutor 제도에서 사용하는 교재는 M2-H3 까지 총 5권이 있다고 했다. M은 Middle School, H는 High School의 약자이다. 뒤의 숫자는 학년). M2라는 교재를 골라서 선생님하고 공부할 때 읽고, 집에서도 읽고 차를 타면서도 읽는 생활을 계속하면서 열심히 한 결과 M은 이 교재를 20번 정도 읽을 수 있었다. 그렇게 하니 자신도 모르게 이 교재에 있는 문장이 저절로 튀어나오는 신기한 경험을 했고 이 때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지금은 대학교에서 수업을 잘 받고 있다. M은 현재 영자신문을 봐도 대부분 이해 할 수 있고 토론 수업을 할 수도 있으며(물론 준비를 많이 해야겠지만), 자신의 의견을 영어로 전달하는 데 무리가 없을 정도의 영어실력을 갖췄다. 한국에서 배운 대로 영어를 익힌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법사항을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지만 문장을 보았을 때 뭐가 틀렸는지 바로 확인을 할 수 있다고 하니 우리 나라에서 공부한 사람들에 비해 훨씬 더 실속이 있다.

 위의 이야기를 보고 느끼는 것이 있는가? M은 기본 교재를 20번 정도 소리내서 읽으며 쉬운 문장의 구조를 자신의 입에 체화시키는 훈련을 했다. 내가 그토록 강조했던 큰 소리로 읽기다. 나는 항상 외국어를 익히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소리를 내며 연습하는 일이라고 강조한다. 이게 없이 영어실력이 향상 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자세는 버리는 것이 좋다. 열심히 연습해서 원어민과 말싸움을 해도 이길 수 있는 논리력을 갖춰보자. 물론 이렇게 하기 위해서는 단지 말만 잘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적인 지식이 있어야 하겠지만 우리가 할 수 있다고 믿으면 그 일은 반드시 이루어진다. 모두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다.

글이 길어 읽지 못하는 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요약해보자.

1. 소리 내서 같은 내용을 여러 번 반복하며 읽어라.
2. 반복해서 외운 것을 실제 생활에서 대화 혹은 영작을 통해 확실하게 체화시켜라.

 외국 유학이든, 국내 공부든 위치만 다를 뿐 근본적인 방법은 똑같다. 영어 실력 향상에는 요령과 비법이 없다. 꾸준히 노력하는 수밖에는.... 그러나 제대로 된 방법을 알고 있다면 그 노력의 기간이 단축된다. 많이 배우고 배운 것을 실천하여 영어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노력해보자.

 한가지 덧붙이고 싶은 것이 있다. 지금 내가 해외로 나갈 수 있는 환경이거나 혹은 지금 해외에 있다면 일단 복을 받았다고 생각하자. 그걸 못해서 국내에서 기를 쓰고 울며 영어공부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엄청 많으니 말이다(돈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나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였다. 그래서 더 열심히 하긴 했지만 ^^) 기왕 나온 거 실력 확실히 늘려서 돌아와야 되지 않을까? 해외 유학생 모두의 건투를 빈다. 이미 환경은 구축되어 있으니 본인이 열정을 가지고 열심히 연습한다면 아마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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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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