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5년차 예비군이다. 이제 훈련도 지겨워질 시기가 되었는데 올해도 어김없이 연락이 온다. 나름 IT시대라고 문자로 훈련일정이 날아오고 여러 이벤트도 하는 것 같지만 그래도 훈련을 받기 싫은 마음은 누구나 같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게다가 어제는 엄청 추웠기 때문에 덜덜 떨며 훈련을 받아야만 했다. 대대장이 오는 바람에 훈련까지 FM으로 실시해서 더 안좋은 상황이었던 것도 나에게는 악재였다.

 나는 군대를 좋아하는 입장이 아니다. 오히려 매우 싫어한다에 가까운데 이는 내가 군생활을 하면서 요즘 의경들이 문제삼는 폭력문제를 직접 경험했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크다. 몸으로 기억하고 있는 것은 잊혀지기 어려운 법이니까.

 특히 내가 군대를 싫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모든 사람들을 하나의 틀 속에 가두려고 하는 강제성 때문이다. 물론 군기를 유지하고 기강을 확립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부분이긴 하지만 나같은 사람들에게 이런 일은 사실 쉽지 않다.나뿐만 아니라 개성이 강한 다른 사람들도 이런 기분을 많이 느낄 것이라고 생각한다.

 대개 군대에서 줄 수 있는 가장 큰 포상은 휴가다. 그런데 이거 정말 아이러니 아닌가? 한 집단에서 줄 수 있는 최고의 포상이 그 집단 바깥으로 나갈 수 있게 해주는거라니 이거 정말 웃긴거다. 바깥을 나가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있으니 성취도는 당연히 바닥을 긴다. 정말 연구해야 될 집단 중 하나다.

 한 단체에서 비전을 설정할 때도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사람들의 꿈은 다른데 구성원을 이끌어가는 사람이 목표와 꿈을 일단 정하고 모든 사람이 거기에 맞춰 간다. 두사람이 모여서 같이 살아도 많은 문제가 생기는데 여러 명이 모인 곳에서 하나의 뜻을 이루려면 엄청난 노력과 갈등이 전제되어야 할 것이다. 대개 우리는 다른 사람이 세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가운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잊어버리는 경향이 있다.


 특히 군대는 그 특수성으로 인해 이럴 가능성이 더 크다. 개인의 자유는 철저하게 통제되고 시키는 일만 해야 되는 환경이기 때문이다. 또한 항상 변하지 않는 규칙과 체계가 있기 때문에 개성이 발휘될 가능성은 점점 작아진다. 하루 있었던 예비군 훈련에서도 그랬으니 2년 동안 있는 군인들은 정신을 똑바로 차려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변화하는 세상에 적응하기 힘들다.

 세스 고딘은 린치핀이라는 책에서 가장 안전한 길은 가장 위험한 길이다라는 뉘앙스가 담긴 말을 했다. 이 말은 안전한 길로 가면 자신의 경쟁력이 사라지고 결국 자생력이 떨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삼과 산삼 중 거칠게 변하는 환경에서 살아남은 산삼의 약효가 더 강한 것처럼 우리 역시 다른 사람의 그늘이 아니라 우리 스스로 무언가를 기획하고 이를 실천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아 한가지 당부 해 둘게 있다. 앞에서 말한 내용을 "사업해라"라는 내용으로 이해하지 말기 바란다. 나는 사람은 항상 꾸준히 공부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된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싶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사람들의 건승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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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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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ddella.tistory.com BlogIcon 2011.03.26 09:5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개인적 고민이 그동안 많았던 것 같습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잘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heysukim114.tistory.com BlogIcon *저녁노을* 2011.03.26 10: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세요. 아자 아자..
    잘 보고가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 Favicon of https://leeesann.tistory.com BlogIcon pennpenn 2011.03.26 10:2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에서는 군율을 생명으로 하겠지요~
    주말을 보람차게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1.03.27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는 군생활동안 그게 정말 싫었습니다.
      상명하복.... 멍청한 놈이 상에 있으면
      정말 짜증났었죠. 찌질이가 권력을 얻어서
      밑에 있는 친구들 엄청 괴롭히기도 했구요..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timecook.tistory.com BlogIcon 소춘풍 2011.03.26 10:2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배우고 생각하게 되는걸요.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1.03.27 08: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군대는 정말 사람을 성숙하게 해주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별로 경험하고 싶지 않아요 ㅎㅎ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3.26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요.
    젊은나이에2년이란 틀속에서 그것도 요즘 발빠른 세상속 한쪽에서 안스럽긴해요,.
    무엇보다 무사히 다녀오면 다행입니다.
    전 벌써 보낼생각하면 가슴이 아려서,두렵기때문이죠,
    전 아이가 보다더 좋은데로가서 2년이란 시간을 헷되게 보내지않길바라는마음이지만 내생각하고는다르니깐.
    그냥 무사히만 다녀오길,,,
    예비군훈련이 있으니 끝은아니겠지만,/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1.03.27 08:4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모든 어머니의 마음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요즘 의경애들이 후임 패가지고 문제가 많잖아요
      저는 상병때까지 맞았습니다. 군대를 늦게가서
      다 저보다 어린 놈들이었는데 기분 더러웠죠....

      아무튼 군대 정말 없어져야 됩니다. 모병제로 바꾸던지 ㅋ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blog.daum.net/tourparis BlogIcon 샘물 2011.03.26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힘내시고요.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3.26 10: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대니까 어쩔수없죠~ 저두 갇힌 틀은너무 싫어합니다.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1.03.27 08:4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저도 싫더라구요.
      항상 똑같잖아요. 5년 전 현역때 배운내용을
      지금도 똑같이 가르치고 있으니 원...
      지금 시대가 어떤 시댄데^^;

      아무튼 생각할 거리가 너무 많습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marketing360.tistory.com BlogIcon 미스터브랜드 2011.03.26 11:3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군대라는게 참, 저두 처음 갔을 때 난생 경험해
    보지 못했던 감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획일적 사고방식을 강요하고, 상명하복의 명령체계 속에서
    말이죠. 앞으로는 다시 경험할 수 없는 것이기도 하구요.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1.03.27 08: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맞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습니다 ㅡㅡ;
      정말 싫어요 군대...

      즐거운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worldsay.tistory.com BlogIcon 러브멘토 2011.03.26 11:53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강제적 집단 수용소 ㅋ 군대는 제 인생의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어요
    군대다시가는 꿈을 아직도 꾸네요....악몽.. 악몽.....
    군대의 규율과 자율성이 보장되지 못하는 점은 나쁘지만...
    그 부분이 사회생활에 가끔 필요하다고 생각한적은 있습니다...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1.03.27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전 전역하고 얼마 안지나서
      훈련소에 입소하는 꿈을 꿨습니다..
      아 정말 그 때 기분은 다시는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ㅡㅡ;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s://zymo.tistory.com BlogIcon 미스터산 2011.03.26 16:3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ㅎㅎ 이제 5년차면 젊은분이시군요~
    전 언제 끝났는지 기억도 안나는 늙은이가 되었네요.
    군대시절 말하자면 2박3일도 모자라겠죠.
    참 불량군인이었습니다.^^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1.03.27 08: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30살의 팔팔한 청춘입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군대 얘기는 2박 3일도 모자라지만
      재미가 없다는 단점도 있죠 ㅋㅋ

      즐거운 하루 되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s://dgulibrary.tistory.com BlogIcon ㅇiㅇrrㄱi 2011.03.26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전 숱하게 얻어맞았던 기억에도 불구하고, 그리 나쁘진 않았던 기억이에요. 군대라는 제도보다는 사람들 탓이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이야 연락하진 않아도, 그렇게 버려두고(?) 홀로 나오는 마음이 참 슬프기까지 했거든요. 군대 몇년... 아무리 정신 바짝 차려도 자신을 위한 무언가를 도모하기엔 치명적인 시간일 수 있습니다. 정신을 바짝 정도가 아니라 늘 곤두세우고 신경써야할 수준으로 끌어올려야할 필요가 있죠. 빠져 나온 뒤에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그리고 저 같이 사회생활하는 회사원의 경우에도 집단이 목표와 내 개인의 목표의 간극을 적당히 조율해가면서 내 자신을 먼저 찾아갈 수 있도록 다소 이기적으로 처신하는게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1.03.27 08: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렇군요... 확실히 회사내에서
      이런 일이 생기면 군대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잘 버티긴 합니다만 굳이 배우려고 갈 필요는 ^^;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군인은 항상 외부의 소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열심히 자신의 미래를 준비해야 된다는 생각에는
      절대 공감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 Favicon of https://aw2sum.tistory.com BlogIcon a87Blook 2011.03.26 21:1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같은경우에는 군대에서 일을 많이 배우고 와서 나쁘지 않은 기억이었습니다.
    물론 당시에는 엄청나게 싫었고, 미칠 것 같지만 대부분의 예비역들이 그렇듯...

    "뭔 한번정도는..." 이라고 생각이 이제는 들더군요

  • Favicon of https://tensidachi.tistory.com BlogIcon 이쁜때지 2011.03.26 22:0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추운날 고생하셨습니다.
    요즘엔 예비군 통지도 문자로 오는군요...ㅎㅎ
    첨 알았네요~

  • Favicon of http://blog.daum.net/01195077236/ BlogIcon 행복한요리사 2011.03.27 0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비군 훈련은 다들 안좋아하시는가 봅니다.
    수고 하셨어요...

    오붓한여인님 방에서 글보고 들렸답니다.
    자주 뵐께요. ^^

    • Favicon of https://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1.03.27 08: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예비군 훈련이 싫다기보다는
      군대 자체를 엄청 싫어합니다.

      앞으로 잘 부탁드립니다.
      즐거운 일요일 되세요^^!

  • Favicon of http://peels.tistory.com BlogIcon peels 2011.03.27 1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예비군 훈련 5월에 하는데...
    군대라는 곳은 다녀왔으니 하는 말이지만.. 저한테는 성격상 안 맞는 곳이었어요.
    저는 소신(?)이나 자기 생각이라는게 강한데.. 그 모든걸 틀에 맞춰야 하니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대신 세상의 틀에는 더 적응해서 나왔다는게 장점이라면 장점이 되겠네요 ㅠㅠ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1.03.28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람이 깨달아야 할 것은 예비군 훈련에도 있군요.
    곳곳에 배워야 할 것들이 산재하네요. ^^

  • 박성진 2011.08.07 20: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다시 또 토To님의 글을 읽어보며 마음을 다잡고있습니다. 요새 삶이 잘 풀려지지않네요.
    토To님의 글을 읽어보며,
    내가 진정 원하는 것에 노력하고있는가? 라는 질문에 생각하고있네요.
    항상 깊은 깨달음을 주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