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가스펙을이긴다
카테고리 자기계발 > 성공/처세 > 직장처세술
지은이 김정태 (갤리온,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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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야기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좀 나이가 있으신 분들이라면 화롯가에서 할아버지, 할머니와 군고구마를 구워먹으며 듣던 옛날이야기가 떠오를 것이고 어린 청소년의 경우에는 인터넷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소설이나 신문기사같은 매체가 떠오를 것이다. 이야기는 중독성이 있고 재미를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는 끊임없이 이야기거리를 찾고 특정한 장소나 사물에 의미를 부여하는 경우가 많다.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라는 이 책의 내용은 솔직히 좀 자극적이다. 간단하게 생각해보자. 좋은 대학교들어가서 높은 학점 취득하고 토익고득점에 해외연수, 각종 공모전을 통해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는 뛰어난 인재가 성공하는 게 당연하지 않은가? 상식적으로 생각해봐도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는 말은 납득하기가 어렵다. 사실 장소도 마찬가지다. 허름하고 더러운 곳보다는 멋지고 화려한 곳을 꿈꾸는 것이 사람의 심리고 직업에서도 위와 같은 원리는 그대로 적용되기 때문에 우리는 스펙에 목매고 수능성적 낮다고 자살까지 시도하는 그런 마인드를 갖게 되었다.
 
 나는 위의 기준으로 보자면 매우 평범한 사람이다 아니 기준치 이하의 사람이다. 그 흔한 토익점수 하나 없고(기간이 만료된 후 다시 보지 않았다), 공모전은 지금도 어떻게 하는지 알지도 못하며, 해외연수는 생각도 못했다. 이렇게 따지고 보면 난 인생의 패배자다. 으악! 그럼 이제 어떡하나? 그냥 찌질한 인생 평생 살면서 가면 되는거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 난 그렇지 않다고 장담한다. 꿈이 있고 스펙으로 보이지 않는 노력을 꾸준히 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펙이라는 말은 영어의 Specification이라는 말에서 나왔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지칭하는 말인데, 등수가 있고 수치화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어서 회사의 입사나 사람의 능력을 서열화 시키는데에 아주 강하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스펙은 자신의 능력을 작은 종이에 표현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있다. 빠름을 추구하는 현대사회에서 꼭 필요한 가치가 아닐까 싶다. 스펙이라는 녀석은.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스펙을 높이기 위해 들이는 노력은 상상초월이다. 대학생들은 방학때가 되면 토익스터디에 공모전에 미치고 해외연수를 가기 위해 부모님의 손을 빌리거나 알바를 해서 학비를 마련하기 위해 죽도록 노력한다. 그런데 정말 중요한 건 그렇게 죽도록 노력하는 데도 다른 사람들과 차이점이 없다는 점이다. 죽도록 노력하는 데 결과는 붕어빵틀속에 들어간 붕어빵이다. 다른 사람들과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
 
 책의 이름이 스토리가 스펙을 이긴다이니 내 스토리를 조금 얘기해봐야겠다. 한국사람들의 대표적인 관심사는 영어이므로 영어로 얘기하면 좀 이해가 쉬울테니 이 주제를 가지고 얘기하면 좀 도움이 될 것 같다.
 
 나의 영어스펙은 아무것도 없다. 토익점수 없고, 말하기 성적 점수 없고, 토플, 아이엘츠, 텝스등등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시험에서의 성적도 전무하다. 그런데 지금 내가 일하고 있는 곳은 강원도청 국제협력실이다. 인턴으로 일하면서 영어통역 및 번역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물론 인턴이니 잔심부름도 많이 하지만^^;
 
 나는 해외연수를 가지도 않았고 인증 받을 수 있는 토익점수도 없지만 한국에서 열심히 공부했고 그 결과로 외국방송을 자막없이 보고도 전부 이해하고 영어원서 한 권을 하루에 보고 내용을 요약하며 그 내용을 토론할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다. 이 실력을 갖추기 위해서 나는 영어원서 100권을 소리내서 읽었고 하루에 17시간씩 미드를 시청하며 연기연습을 했다. 이게 스펙으로 표현이 될까? '토익 950이라는 점수가 이 실력을 전부 말할 수 있을까?' 라는 질문에 'Yes'라고 대답할 수 있는 간 큰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그리고 그 점수가 실력을 어느정도 표현할 수 있다치자. 하지만 단순한 이 숫자는 내가 노력했던 결과, 영어를 공부하면서 실력이 늘지 않아 삽질하고 좌절했던 경험, 그리고 그 경험을 통해 내가 배우고 성숙해질 수 있었던 그 느낌은 절대 표현할 수 없다.
 
 또한 나는 책을 즐겨 읽는 편인데 스펙을 통해서 개인의 독서량은 절대로 확인할 수 없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서 다른 사람들을 설득시키는 언어력과 논리 그리고 간접경험을 통해 배울 수 있는 최고의 인생경험을 스펙으로는 판단할 수 없기 때문에 작가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게 되었다. 나는 지금까지 대략 700권 정도의 책을 읽었기에 책을 많이 보았다고 은근히 자랑하게 되었는데 저자가 1400권이 넘게 책을 읽었다는 말을 보고 바로 깨갱했다. 세상은 넓고 훌륭한 사람은 많다. 나 역시 더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고 끊임없는 독서를 통해 다른 사람과 소통해야 겠다는 마음을 품게 되었다.
 
 사람들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통해 감동하지 않는다. 그 사람이 이뤄놓은 결과와 그 결과를 만들어 낸 열정과 꿈을 가지고 감동하기 때문이다. 무역회사에서 일을 할 때 자료를 열심히 준비해서 프레젠테이션을 했지만 거래가 무산되었던 적이 많다. 내가 그들에게 다른 특별한 것을 주었을까? 아니다.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한 들 뭐하겠는가? 그들이 봤을 때는 일반적인 업무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어려웠을 때 전하는 따듯한 위로의 한마디. 내가 모델이고 손수 직접 쓴 크리스마스 카드를 받게 되는 사람들이 가지는 감정은 어떨까?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감동이고 감동은 스토리를 통해서만 줄 수 있다.
 
 취업을 할 때 스토리만가지고 취업을 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 이건 작가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하지만 스토리가 없다면 인사담당자에게 우리는 그냥 그저 그런 사람으로밖에는 비춰질 수 없다. 그러니 취업도 어렵다. 혹시 취업을 할 수 있다고 한들 그게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냥 바다에 굴러다니는 모래알과 같다고나 할까?
 
 그러나 우리의 인생을 살 때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매일매일을 열정적으로 살고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즐거운 사람과 회사생활에 갇혀서 위에서 시키는 일만 하면서 회사의 부속이 되어가는 삶의 두가지 중에서 어느 쪽이 더 생동감이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회사에서 일하는 것이 더 좋다는 생각이 들면 회사에서 일하면 되고 그렇지 않다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 된다. 어느 곳에 가든 유일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면 성공하게 마련이고 그 성공을 통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멋진 사람이 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책을 읽으면서 얼마전에 보았던 세스 고딘의 린치핀이라는 책이 정말 많이 생각났다. 이 책에서도 우리의 주체성과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것을 나누어주며 좋은 스토리를 공유하라는 예술가정신을 많이 강조했기 때문이다. 꼭 읽어보았으면 한다. 느끼는 게 많은 책이다. 작가분께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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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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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samseborn.tistory.com BlogIcon Numbersworld 2010.12.02 14: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안녕하세요~

    제 블로그에 딱 하나 있는 책포스팅을 찾아와주셔서 워우...놀랐습니다.ㅎㅎ

    글 정말 잘쓰시네요..어떻게 같은 책을 읽고 이렇게 차이가 날수 있을까..놀랍니다.

    블로그 시작하신지 얼마 안되신것 같네요. 좋은 포스팅으로 가득 채워지는 블로그가 되기를 기원할께요~

    자주 들르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Favicon of http://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0.12.02 14: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시작한지 이틀 된 신생아입니다^^
      네이버에 서평쓰다가 티스토리가 좋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전에 갈아탔어요^^

      앞으로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_^항상좋은글 감사합니다. 2011.10.03 02:42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토To님의 글을 읽으면서 토To 님의 열정에 감동하고있습니다!^_^!
    영어원서 100권읽기 그리고 기본적으로 의미를 이해하는것 위주의 영어
    모두다너무 와닿고 저도 그게 답이라는생각이드네요

    하지만 약간 걱정되는게있습니다.
    저는 외국에서의 석사과정과 취업을 노리고있는 한 학생입니다.
    외국에서 어느정도의 생활을 해야할 것을 생각한다면 확실히 영어를 많이 사용해보고
    실전에서 써먹는것에 대해서는 너무나도 공감하고있습니다 -> 아직 비록 적지만 6계월 꾸준히 매일 영어전화 30분씩 그리고 평소엔 머릿속으로 영어로 자신의 생각 표현하기 영어일기쓰기 (매일매일) 의역된 문장을 영어로 표현해보고 원본문장과 비교해보기 ->직독직해랑은 다른개념인데 이런식의 연습입니다. (주로 단어책에 딸려있는 예문을 가지고 했습니다.)

    예문 : 그녀는 유치한 사람이지만 모두 그녀를 좋아한다

    표현을 어떻게 할지 추측 : she is childish, but everyone like her.

    예문의 답 : she is a childish person, but everyone likes her.

    물론 이 과정에서도 영어로 그 문장을 말 하면서 진행합니다.

    -------------
    확실히 이것을 하면서 영어로 표현하는 수준 자체는 많이 향상되었습니다 (전에비하면 ^^!!!)
    그렇지만... 토플이라는 것이 참으로 걱정됩니다.

    사람에게도 자신있는 분야가있듯이. 토플의 지문에도 분야에대한 글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읽기 수준이 되어야 하는데.
    이 토플을 공부하기위해서는 어떠한 종류의 글을 읽고 연습해봐야할지 감이 안잡힙니다.;;
    종종 이러한 고민 때문에 외국에서 중 고등학교를 나온 애가 너무너무 부럽습니다... (적어도 국 수 사 과 등등등 과목별로 다양한 배경지식을 이루는 단어들을 접해봤을 테니까요..)
    단지 토플 책을 한권사서 그책에 나온 지문들을 가지고 공부하는 것으로 될까요?..
    한편으로는 위에 언급했던 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나온 아이에 비하면 한참이나 부족한 연습이 될까봐 슬쩍 주춤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실은 토플 IBT 점수를 100점을 넘기겠다 기필코! 이런 욕심이 있지만, 그친구들에 비하면 나는 너무나도 연습량이 부족한 주제에 지나친 욕심은 아닐지 하는 걱정...

    저의 전공( 저는 게임 3d 그래픽을 공부하고있습니다) 에 대한 투자를 위한 시간 11시간
    그리고 밥먹고 생활하는데 쓰는시간 2시간
    그 나머지를 전부 영어에 투자하면 7시간 들일수 있습니다.
    한 3~4년.. 가능하면 3년정도 안에 100점을 만들어보고싶다는 욕심이 있습니다.
    과연 그렇게 투자한 7시간 안에 어떠한 책을 가지고 공부를 해야 도움이될까...
    토플문제집을 사는데 약간 스스로에게 부담이 되기 때문에 이러고있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또한 시험비용에대한 걱정 때문에 많이는 못볼거같기도하고...
    대안으로 읽기 좋은 책같은것들은 없을까요?

    개인적으로 혼자 생각하고있는 것은.. 하루
    http://www.voanews.com/learningenglish/theclassroom/articles/science/mars_day-101901563.html
    이정도의 문장을 읽어보고
    각 문단마다 요약하고 그뒤 글에대해 인상깊었던점이나 의견같은걸 써보는것으로해서 영어첨삭을 받는 것으로 되든안되든 죽이되던밥이되던 해보려고 합니다. ( 영어 grammar 도 매일 2시간씩 하고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과정에서 가장 고민하고있는게 한가지 있습니다.
    바로 모르는 영단어나 구동사가 나올경우에 대한건데.
    구동사나 그런것에대해서는 인터넷으로 뒤지며 찾겠지만...
    영단어를 이해하는것에 있어 영영사전으로 이해해야한다 라는 강박관념을 실은 가지고있습니다.

    의미를 이해하는게 우선이라고 하셔서 그렇다면 차라리 한글로 사전을 찾아보고
    한글로 된 해석을 볼 수 있는 영자신문을 선택하는게 좋지않을까 하는 생각이듭니다.

    어떤게 좋을까요.. 실은 동안에는
    영영사전으로 단어를 찾아보고 이해가 너무안되면 한글로 찾아보는식으로 하고있는데
    너무나도 시간이 오래걸리는 것 같습니다;;;.. 차라리 한글로 해석되어있는걸 한번보면 내용이해측면에서는 빠르지 않을까 하는생각에 이편이 훨씬 도움이 되지않을까 하는 생각도듭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ㅠㅠ..;;

    글이 너무우왕좌왕해져버려서;; 여쭤보고싶은 질문을 요약하자면
    1. 토플 책을 사기에는 부담이되서.. 영자신문으로 공부를하면 도움이될까요?
    아니면 어떤 것으로 공부하는게 도움이될까요.
    2. 해석이 되어있는 글을 읽으면서 공부하는게 좀더 빠르고 도움이될까요? 영어를 영영사전으로 이해를 하는게 힘들더라도 괜찮을까요.

    • Favicon of http://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1.10.03 10:5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1.
      어떤 방식으로 공부하셔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중요한 것은 꾸준히 하셔야 된다는 점이니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2.
      해석본을 읽으면서 하는 것이 더 빠릅니다. 꾸준히 낭독하며
      이 구조를 학습자의 입에 체화시키는 노력을 꾸준히 하셔야 합니다.
      영어학습에 많은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