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긴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문장 때문인지는 몰라도 주변을 보면 자신의 이름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에게 이름을 알리는 일은 특히 생존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기억되지 못한다면 쉽게 버려지고 산업예비군(백수)의 역할을 수행합니다. 만약 이 역할이 그래도 괜찮은 편이라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겠지만 현실은 이와 반대로 작용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사람들에게 이름을 남기기 위한 방법으로 가장 사랑받고 있는 것은 책쓰기 입니다. 시중에는 책을 통해 인생이 변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쓴 책이 많습니다. 책을 쓴 뒤 쏟아지는 강연을 통해 인지도가 올라가면서 결국 1인 기업가의 길을 걸어갈 수 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사실 1인 기업은 일반인이 봤을 때 장점이 많습니다. 특히 자유로운 근무환경, 내 성과를 빼앗기지 않아도 되는 투명한 시스템 등을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1인 기업은 최고의 선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라이프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는 능력이 누구에게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겠죠. 아마 첫 과정인 책 쓰기만 생각해봐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만약 누군가가 글쓰는 것을 좋아하고 자신이 쓴 글을 통해 다른 이들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꿈이 있는 사람이라면 저는 그에게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라는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글을 쓰기 전 공학도의 삶을 살았던 특이한 이력이 있기에 글을 잘 쓰지 못하는 '글치'의 입장을 대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는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나 책을 내길 희망하는 이들 모두에게 도움이 됩니다. 허나 시작은 그리 달콤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책을 써서 얻을 수 있는 이득보다는 책을 쓰는 과정이 얼마나 힘든지 그리고 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수익이 어느정도인지를 냉정하게 진단합니다. 그가 이렇게 한 이유는 간단합니다. 돈을 생각보다 많이 벌지 못하더라도, 세상에 남길만한 가치가 있는 글을 쓸 수 있는 마음이 되었느냐를 확인하기 위해서입니다. 


이후 책은 '저자가 출판을 하고나서 했던 특이한 체험, 책을 쓰는 전략 및 글의 작성 요령' 등을 심도있게 파헤칩니다. 저 역시도 비슷한 방법으로 글을 쓰고 있기 때문에 많은 부분 공감하며 보았습니다. 책 내용을 다 알려드리면 스포일러가 되기 때문에 몇가지만 말씀드리자면 글을 쓸 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내가 할 수 있는 분량으로 소재를 쪼개는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저자가 연재했던 사이트인 ㅍㅍㅅㅅ를 통해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ㅍㅍㅅㅅ 작가 연재사이트 이동


책을 읽으며 '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라는 물음이 머릿속에 떠올랐습니다. 사실 삶에 정답은 없습니다. 사람이 가진 바 능력이 모두 다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공통적으로 가져야 할 마음이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 사실 오늘날과 같이 각박한 사회에서는 남을 생각하지 않는 태도를 가져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습니다. 애석하게도 이 말은 사실입니다. 사회적 시스템이 그렇게 형성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경쟁을 장려하고 다른 사람들의 안위는 신경쓰지 않는 것이죠. 허나 이런 태도는 옳지 않습니다. 


삶은 진정으로 책이 될 수 있을까요? 저는 우리가 책을 만들려면 우리의 삶이 책을 낼만큼 가치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책으로 나와도 사람들이 주목하지 않을 것입니다. 책을 읽으면서 여러 면에서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제 손에는 임승수 저자의 다른 책인 '원숭이도 이해하는 자본론'이 들려있습니다. 아직 다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내용이 좋고 쉽게 쓰였기에 눈이 즐겁습니다. 사람들에게 좋은 가치를 전달하려 노력하는 분을 만날 수 있게 되어 기분이 좋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이들의 행운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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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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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blog.koyeseul.net BlogIcon 책덕후 화영 2015.12.29 21:5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솔직히 좀 돌직구를 날리자면 공익적인 일을 하는 사람의 미래는 어둡습니다. 요즘 사람들이 남을 생각하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건 그런 영향도 있을 것 같네요. 요즘 주목받는 직업은 소셜 크리에이터 같은 직업군들인데, 그런 직업군들이 하는 일들 보면 공익적인 일과는 점점 더 멀어지고 있거든요. 사실 저만 해도 한때 공익적인 일에 뛰어들었고, 돈을 벌기는 커녕 제 자신 하나도 먹고살 수 없어서 직업을 전향했습니다. 사실 공익적인 일들이 갈수록 점점 시들해지는 건 당연한 현상이에요. 왜냐하면 공익적인 것은 재미는 상극이거든요. 일례로 아이스버킷 챌린지가 한창 유행했을 때도 많은 블로거들이 공익적인 일을 재미있게 풀어내는 데 대한 반감을 드러낸 적이 있었죠.

    • Favicon of http://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5.12.30 09:30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동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글에서 옳지 않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 길을 따르고 있다는 뉘앙스를 남겼던 것입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공익을 사익으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요? 저 역시도 이 부분에 대한 고민이 많습니다. 개인의 성공과 사회적 공익을 동시에 찾기란 참 어려운 일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많은 관심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