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시대에 장의와 소진이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들은 우리가 한 번쯤은 들어봤을 법한 합종, 연횡술의 창시자입니다. 혼자 감당할 수 없는 큰 적을 연합해서 견제하고 이를 바탕으로 힘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 이들이 주장한 핵심이었죠. 당시 이들의 발언은 많은 지도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켰고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그들은 어떻게 이런 뛰어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을까요?

장의와 소진 뒤에는 그들을 가르친 귀곡자라는 스승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까지는 가공의 인물이라고 생각했지만 현재는 문헌 문석에 의해 많은 분들이 실존인물이라고 추정하고 있지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정확하게 판단하고 나에게 이로운 것이 무엇인지를 분석하는 능력이 뛰어났던 인물로 최근 출간된 귀곡자라는 책을 통해 자신의 생각을 우리에게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는 일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으로 일의 시작을 결정하는 ‘패합', 상대방의 마음을 알아보는 ‘반응’, 깊은 관계를 통해 일을 준비하는 ‘내건’, 향후 발생할 위험 요소를 제거하는 ‘저희’를 들었습니다. 실제로 이 4가지는 기업을 경영하는데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위의 조건들 중 하나라도 어기게 될 경우, 사업 존립을 위협하는 큰 실수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이 중 ‘저희’ 편에서 언급한 내용입니다. 위험 요소를 제거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저는 강요된 선택을 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군가가 우리에게 선택지를 던져줄 때 특정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도록 만드는 상황이 일부 있는데 우리는 이 시기를 정말 조심해야 합니다. 스스로의 자주성을 잃어버리고 다른 사람들의 꼭두각시로 전락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지요.

토크쇼로 유명한 오프라 윈프리가 말한 성공의 법칙 중에도 이런 내용이 들어가 있습니다. 그녀는 우리에게 성공의 요인으로 참 많은 말을 했습니다. 그러나 제 귀에 가장 깊게 박혔던 법칙은 ‘내 권한을 다른 사람에게 허락하지 말아라’ 였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내 권한’은 무엇이었을까요? 저는 이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권리라고 생각했습니다. 이를 다른 사람들에게 넘긴다는 것은 결국 노예계약을 의미합니다. 창의적인 인재가 될 수 있도록 주변 환경을 효율적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인생의 주인은 그 누구도 아닌 자신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많이 다릅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의지하면서 내 인생에 보탬이 된다고 생각하는 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될까요? 사람들 혹은 사람들이 만든 관계속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야 하는 우리에게 주어진 질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누구일까요? 이 질문에 대답해보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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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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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avicon of http://worldsay.tistory.com BlogIcon 러브멘토 2014.05.17 11: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상담할때 선택권을 상담자에게 주긴 하지만
    강요하는것은 아닌가 생각하게 되네요.
    인생을 살면서 선택하게 되는 것들은 너무나 다양한 방법들이 있기 때문 아닐까요?

    • Favicon of http://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4.05.19 17:45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개인이 갖고 있는 지식의 양에 따라 선택도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후회없는 선택을 하려 여러모로 고민하긴 하지만 항상 후회는 남는 것 같아요. 문제는 이 후회를 최대한 줄여야한다는 것이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 Favicon of http://fruitfulife.tistory.com BlogIcon 열매맺는나무 2014.05.17 20:0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부분을 존경하고 의지하는 사람과 의논하고 조언을 얻게 되는데, 부모님이나 선생님이 큰 비중을 차지하겠습니다. 이 분들은 모두 자녀나 제자를 위해 어떤 '사명'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 옳다 생각하는 것을 설득하려고 하지요. 특히 상담자가 미성년자일 경우에 그 영향은 정말 지대하다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살아오면서 보니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조언이 늘 옳은 것 만은 아니더군요.

    • Favicon of http://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4.05.19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모님이나 선생님의 조언이 특정 선택을 강요하도록 만들기 때문에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가능성을 펴주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상황에서 가능성을 제한하는 이런 태도가 근절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 Favicon of http://mindme.net BlogIcon 마음노트 2014.05.17 22: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소진 예전 중국고전을 읽을때 종종 든던 인물이네요.
    저도 정선비님의 의견에 동의합니다. 강요된 선택은 비극을 불러 들입니다.
    주말 즐겁게 보내셔욥.

    • Favicon of http://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4.05.19 17:46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덕분에 주말 잘 보냈습니다. 비록 어제는 지방으로 출장을 다녀오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보냈다고 생각합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yurajun.tistory.com BlogIcon 유라준 2014.05.17 23:1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사업을 하다보면 조급해질때가 가장 크게 위험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 다른 사람으로부터의 위협(?)보다는 본인의 탐욕때문에 서두르다가 망하는 경우가 많죠. 오랜만에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Favicon of http://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4.05.19 17:47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본인의 욕심때문에 강요된 선택을 하게 되는 경우도 종종 있는 것 같습니다. 즐거운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ebpang.tistory.com BlogIcon I♡JESUS 2014.05.19 12:51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선생님 글 쓰시는 것을 보면 제 아들녀석에게도 블로그를 운영해 보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냥 세상을 바라보는 자신의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연습. 상당히 의미있는 일이라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간추려서 이렇게 명료한 글을 쓴다는 것은 어렵거든요.
    안전한 한 주 보내시기 바랍니다. 하도 무서운 세상이라서요.^^

    • Favicon of http://transartist.tistory.com BlogIcon 정선비 2014.05.19 17:48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저 역시도 요즘은 글을 자주 못쓰고 있는데요^^ (에버노트에 글감이 쌓여만 가고 있습니다. 언제 다 풀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ㅎㅎ) 글을 쓰는 행위는 확실히 생각을 정리하는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논리력도 늘어나구요^^ 좋은 습관을 아드님께서 가지셨으면 합니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 감사합니다~

  • Favicon of http://ipad.pe.kr BlogIcon 장대군 2014.05.19 17:24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한참을 고민하게 만드는 글이네요. 잘 읽고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잘 지내시죠? ㅎ

  • 이지혜 2017.12.31 04:59 신고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함께하다보면 주체성, 능동성을 잃어가고
    그렇게 만드는 거 같고..
    능동적이고 주체적이기 위해
    저는 혼자 행동합니다.
    함께면 흔들리기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