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1시간 수업 받았던 내용의 절반을 잊어버리는 데 얼마의 시간이 소요될까? 대답은 여러 종류로 나올 것이다. 학생시절에 내가 가르쳤던 친구들을 대상으로 문의를 해 본 결과 3시간, 반나절, 하루 등등 그 대답이 다양했다. 하지만 정답은 생각보다 짧다.

대개 사람들은 40분 이내에 자신이 배운 것 절반을 잊어버린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것을 기억하기 위해 시간이 날 때마다 반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티비에서도 책에서도 다방면으로 인용되었고 우리가 납득 할만한 사례로 인식되고 있다. 

물론 이 이론이 옳지 않다고 주장하며 비판하는 논문과 학자의 수는 많다. 하지만 오늘 내가 이 이론을 얘기하는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The Forgetting Curve)이 영어학습에서만큼은 정말 꼭 맞는 이론이기 때문이다. 학습적인 측면에서 이 이론이 어떻게 적용될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외국어에서만큼은 100% 사실이다. 하지만 그래프의 모양은 일반적인 망각곡선과는 조금 다르다. 기억이 되기까지의 시간이 조금 다르기 때문이다.

외국어에서 반복이 중요한 이유는 학습자가 같은 지문을 여러 번 큰 소리로 읽으며 연습했을 때 입으로 자연스럽게 영어를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흔히 이 과정을 체화라고 하는데 외국어는 체화된 문장이 많으면 많을 수록 더 편하고 능숙해진다. 축구선수가 다양한 기술을 사용했을 때 상대방을 더 혼란시킬 수 있는 것처럼 외국어 역시 내가 할 수 있는 말이 많아지면 상대방과의 토론에서도 편한 마음가짐이 생긴다. 

그렇다면 어느 정도로 반복해야 되는가라는 질문이 생긴다. 나는 이 질문에 간단하게 대답한다. 영어 말하기 연습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은 50회, 이후 5단어 이상의 문장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수준이 되면 10-20회이다. 익숙해지면서 읽는 횟수가 주는 이유는 이 시기에는 문장패턴 인지보다는 배경지식을 통해 내 능력을 영어로 표현하는 일이 더 중요해지기 때문이다. 

읽기가 어려운 학생들이라면 번역본이 있을 시 먼저 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만약 다 알고 있다면 상관이 없으나 잘 모를 경우 연습이 지겨울 수가 있기 때문이다. 50회를 읽고 나서는 연습한 문장으로 글의 내용을 요약해보는 것도 좋다. 틀려도 상관없으므로 꼭 해보자. 나름대로의 재미를 찾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외국어 실력이 빠른 속도로 향상될 것이다.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도록 하자.

안타까운 사실은 영어를 공부하려는 사람들이 노력을 하지 않고 외국어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 한다는 것이다. 손 안대고 코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있지만 코가 지저분해진다. 마음을 가다듬고 노력해서 무언가를 얻어야 겠다는 마음가짐이 그래서 중요한 것 같다. 외국어는 철저하게 자신의 마음가짐과 우직한 연습을 통해서만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들이 영어를 잘하시게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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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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