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영어를 익히려면 외국인을 많이 만나야 된다고 생각한다. 예전부터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인식이 팽배했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돈을 들이는 악순환을 반복했다. 이 점은 사실 외국에서 공부를 하는 경우에는 어느 정도 사실이긴 하지만 모두가 외국에 나갈 수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 고정관념은 약간 수정을 할 필요가 있다.

사실 한국에서 외국어를 익히려면 철저하게 오타쿠가 되어야 한다. 대개 한국에서는 이 단어가 매우 부정적으로 사용되는데 원래 오타쿠라는 말은 매우 좋은 뜻이 있다. '어떤 것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집중하는 사람'이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마케팅 전문가 세스 고딘 역시 그의 저서인 '보랏빛 소가 온다'에서 오타쿠 정신을 강조했다.

그런데 이 사실이 과연 말이 되는 걸까? 영어를 잘하려면 오타쿠가 되어야 된다는 말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우리가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보면 조금씩 마음을 돌릴 수 있을 것이다.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블로그를 통해서 오랫동안 강조했듯이 '영어로 얼만큼 말을 해보느냐'이다. 사람들 대부분이 이런 기회를 잡으려면 외국에 나가서 외국인을 많이 만나야만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어렵게 어렵게 돈을 만들어서 외국에 나가 고생만 하다 들어온다. 물론 생각한 것 만큼 영어실력이 늘지는 않는다.

나는 우리가 외국어 연습을 할 때 외국인의 존재를 '내가 열심히 연습한 외국어를 써먹는 사람' 정도로만 생각했으면 좋겠다. 걷지도 못하는 데 정글에서 살겠다고 우기는 어린아이가 납득이 되는가? 우리가 영어를 할 때도 마찬가지다. 어느 정도 연습이 되어있지 않은 외국어는 외국인의 짜증만 유발할 뿐이다. 결국 개인에게는 독이다.

영어 전문가들이 외국어를 익힐 때 혼자 집에서 연습하는 시간이 많아야 된다고 이야기하지 않는 이유는 간단하다. 돈이 안되기 때문이다. 영어 전문가들은 자신이 익힌 영어능력을 바탕으로 먹고 살아야 하는데 올바른 방법은 오히려 돈이 안드니 이거야 말로 아이러니다. 그렇기 때문에 대부분 어학원이나 이해관계에 있는 영어 고수들은 영어를 잘하는 방법을 숨긴다.
 


이런 사회적 배경에는 '영어를 잘 안해도 되니까 나에게 돈을 주었으면 좋겠다.' 정도의 의미가 담겨 있다. 물론 실제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켜주는 곳이 있고 후기도 많이 올라오긴 하지만 알고 보면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과정이다. 누군가가 이끌어주는 것이 물론 큰 도움이 되지만 문제는 우리가 항상 누군가에게 이끌림을 받는데 익숙해진다는 것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생력이 급격히 약해지기 때문에 나는 이런 방법에 별로 찬성하지 않는다.

솔직히 외국어는 익히기 어렵다. 끊임없는 노력을 바탕으로 매일매일 깨지는 과정을 겪어야 결과가 조금씩 보인다. 꾸준히 문장을 암기해야 하고 이를 통해 성취감을 느껴야 한다.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으며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려가면 좋겠지만 결국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한 목표는 개인이 만드는 것이므로 외국어 학습 역시 자신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어떤 언어든 배우는 원리는 한가지다. 글과 책을 큰 소리로 많이 읽으며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는 문장의 수를 늘려나가는 것이다. 의심하는 독자분들을 위해 아래에 독일에서 거주하는 한 사람의 이야기를 기록해두었다. 이상적인 외국어 학습방안을 도출하는 데 도움을 받길 바란다. 또한 열심히 연습해서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영어는 운동을 통해 만드는 근육과 비슷하다. 열심히 연습하지 않는 사람에게 유창한 영어능력은 요원하다. 열심히 골방에서 오타쿠가 되자.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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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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