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를 잘한다고 판단하는 기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사람마다 생각하는 게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한국사람들은 유창한 발음을 그 기준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버터 냄새나는 기름진 미국발음은 그래서 한국인에게 인기가 많다. 이런 성향은 아마 어렸을 때부터 정통 미국영어만 듣고 자란 우리들의 무의식의 발로인지도 모르겠다. 

영어 교육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나 역시 종종 이런 궁금증을 지닌 학부모님들의 상담요청을 받는다. 뭐 답은 항상 정해져있긴 하지만 얘기를 하면서 학부모님들이 1%도 틀리지 않고 비슷한 고민을 한다는 것에 적잖이 놀랐다. 사실 이런 학부모님들이 오시면 나도 별로 할 말이 없다. 내 발음도 좋은 편이 아니니까^^


나는 외국어를 잘하는 기준은 그 사람이 갖고 있는 지식을 얼마나 잘 표현할 수 있느냐에 달려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마다 전문 분야가 다르고 이를 말로 표현하는 방법도 다르다. 언어의 목적이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아마 외국어를 잘한다고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생각전달이 될 것이다. 

생각을 전달하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이 필요하다. 먼저 화자의 문화적 수준이 높아야 하고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지금 같은 시대에 외국어 발음만 갖고 영어가 능숙하다고 여기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사실은 세계의 영어 패턴을 살짝만 봐도 아주 쉽게 알 수 있다. 반기문 사무총장님은 아주 저렴하게 들리는 발음으로 미국 사람들에게 찬사를 받고 있으며 값싼 노동력으로 세계 일자리의 지도를 새롭게 쓰고 있는 인도 사람들의 영어는 알아듣기 힘든 수준이지만 실제 영미인과 아무 어려움 없이 대화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영어 구사력을 높이기 위해 우리가 해야 될 일은 무엇일까? 만약 내 지인이 영어를 공부한다고 말하면 아래의 3 단계를 밟으라고 꼭 말해주고 싶다. 내 몸으로 10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실험해 본 결과다. 

먼저 외국어를 잘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문장 패턴을 알고 있어야 한다. 아는 문장이 하나밖에 없다면 정말 답답할 것이다. 안 그렇겠는가? 자연스럽게 나오는 문장의 수가 많아지면 대화를 편하게 이어갈 수 있다. 


다음은 열심히 익힌 문장 패턴을 바탕으로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유창하게 표현할 수 있어야한다. 영어를 잘한다고 하는 아이에게 '2007년 말에 전세계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위기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대해서 설명해주겠니?' 라고 물어본다면 아마 그 친구는 울지도 모른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렇게 열심히 익힌 영어를 정기적으로 꾸준히 연습해야 한다. 외국인 친구, 원어민 수업, 전화영어, 화상영어 등 방법은 정말 많이 있다. 물론 비용을 절감하고 싶다면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스터디 모임을 만들면 된다. 

외국어를 잘하고 싶은 사람들이 많아졌다. 오늘날의 시대상을 반영한 게 아닌가 싶다. 빠르게 무언가를 해야 속이 풀리는 사회이지만 빨리하기 위해서 꾸준히 조금씩 무언가를 하락 말하는 이 상황이 아이러니하다. 외국어란 그런 것 같다. 가장 우직하게 가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 아닌가 생각해본다. 매일매일 노력하는 사람들이 되자^^ 물론 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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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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