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에게 근 몇 년 간 이슈가 되었던 시험이 있다. 국가영어능력평가라고 불리는 NEAT가 바로 그것이다. 이 시험은 아직도 교육관계자들에게 뜨거운 감자다. 수능 시험을 대체 한다고 했다가 안한다고 말을 바꾸는 등 사교육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혼을 빼놓는다. 재미있는 시험이다.

NEAT가 이슈가 되는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이전까지 수능에서 다루지 않았던 말하기와 듣기를 평가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학부모는 NEAT 시험을 준비하기 위해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때부터 집중적으로 학습을 시켰다. 국가에서는 인터넷 기반으로 보는 시험이기에 많은 돈을 투자해서 관련 인프라를 구축했고 사람들은 이 시험을 통해 학생들의 실질적인 외국어 능력을 향상시킬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NEAT가 수능을 대체하는 시험이 된다면 아마 현행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문법 교육은 전면적으로 개편이 될 것이다. 글을 쓰기 위한 문법을 학습해야 되기 때문이다. 또한 말하기를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이 갖춰질 것이라고 예상해본다. 다만 얼마 전 서남수 교육부 장관이 NEAT와 수능을 연계 안한다는 이야기를 했었기에 아직 이 시험이 도입되기 위해서는 많은 진통을 겪어야 될 것 같다. 

이런 와중 어제 나온 뉴스로 인해 사람들이 실망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뉴스를 접하지 못하신 분들을 위해서 관련 링크를 소개하니 한 번 들어가보시길 바란다. 짧은 뉴스지만 임팩트가 꽤 강하다.

국가영어능력평가 전산오류 뉴스보도 바로가기

사건의 핵심은 매우 간단하다. NEAT 시험을 보던 학생들 중 일부의(대략 20~30 %) 컴퓨터가 전산상의 오류로 인해 오작동 한 것이다. 학생들이 검토를 위해 뒤로가기 버튼을 누른 순간 엉뚱한 페이지가 나와 수험생들이 대 혼란에 빠진 것이다. 시험을 치른 학생들의 대부분은 대학 입시를 준비해야 되는 고3 이었기에 그 파급효과는 더 컸다. 

이 사건으로 교육부가 입은 피해는 상당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예상한다. 그 피해 중 첫번째는 전산오류로 인한 시험의 공신력이 대폭 하락했다는 것이다. 앞으로 수험생들은 NEAT라는 시험에서 말한 것들을 믿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불안감 역시 커졌다. 연 2회 실시하는 시험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오류가 발생한 시험이었다면 다음 시험에서도 비슷한 사고가 발생하지 않으리란 법이 없기 때문이다. 공부를 해야 하는 압박감도 더 커질 것이고 이에 따라 다른 공부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 


많은 사람들은 몇 년 전부터 오랜기간동안 시험을 보기 위한 체계를 구축했는데도 불구하고 이런 사고가 난 것에 매우 유감을 표명하고 있다. 투자한 돈은 어디로 간 것이며, 전산오류 테스트는 전혀 하지 않은 것인지 등 물어볼 것이 산더미다. 이에 교육부는 아직 정확한 원인을 찾지 못했고 이 시험성적을 인정할지의 여부를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발표했다. IT 강국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교육부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먼저 시스템의 완성도를 높이고 학부모를 안심시키는 데 전력을 기울여야 한다. 또한 이번 시험으로 피해를 본 학생들에게 추가 시험을 볼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고 시험에 대한 공신력을 높이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지속적으로 시행해야 한다. NEAT가 국가에서 치루는 공인된 영어시험이라는 타이틀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현재 한국 내 대부분의 기관에서 치뤄지는 토익, 토플 및 텝스가 가진 시스템의 장점을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블로그 이미지

정선비

책과 언어, 음악을 통해 평화를 얻고 싶어하는 이의 소소한 일상 (강연, 출판 및 원고 문의 : elcshawn@gmail.com)

댓글을 달아 주세요